경찰청장 "승리 입대 하더라도 수사 놔버릴 수 없다"

입력 2019-03-11 13:34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오는 25일 입대를 앞둔 가운데 경찰이 승리의 입대 후에도 계속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입대를 하더라도 경찰이 수사를 놔버릴 수는 없다"며 "국방부와 협의 해 수사를 차질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 청장은 `수사 주체가 군 검찰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과거 국방부와 협의해 중한 사건은 경찰이 계속 수사했고 (경찰이 수사)해야 될 필요성 있는 사안은 경찰이 계속 하는 거로 해석이 돼 있다"며 "아무래도 (입대) 전보다는 절차상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국방부와 협의해서 경찰이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를 벌여왔다.

이어 경찰은 10일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공개된 카톡 대화내용에 등장한 이들도 같은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카톡 대화내용에 일관성이 있다고 보고 카톡 대화 원본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카톡 대화 원본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강제수사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최초에 승리의 성접대 의혹 제보자가 카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낸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도 자료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권익위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지는 못했다.

민 청장은 "권익위와 경찰 협조는 어느 기관보다 잘 되고 있다. 요구한 사항이 있으니 권익위가 나름대로 검토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권익위 나름대로 판단이 되면 그때는 잘 협조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카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승리를 소환한 바 있다. 조사 당시 승리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나 감정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또 민 청장은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과거 유착 비리를 정화하면서 많은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런 제도들이 충분히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미흡하다면 제도적 장치를 한층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사 과정에서 특별감찰 활동을 하고 있다"며 "거기서 드러난 문제들을 수사 마무리되는 시점에 같이 세심하게 잘 정리해서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선 "제기된 의혹을 계속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고 여러 단서를 추적하면서 수사해나가고 있다"며 "(핵심 피의자들의) 말이 엇갈리고 관련된 증거들을 찾아내는 게 조금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민 청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의혹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과 관련해 "200여명이 넘는 마약류 관련 범죄를 단속하고 윗선이나 유통망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등) 2차 범죄자도 1명을 검거했고 2차 범죄를 저지르고 불법촬영·유통한 3차 범죄자도 1명 검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마약류와 연관된 범죄 카르텔 구조를 하나하나 파악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그와 관련한 노하우를 전국 경찰이 공유해 (범죄의) 근원을 찾아서 근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 청장은 이른바 `해피벌룬`(마약풍선)이라고 불리는 환각물질과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류인 GHB 투약 여부에 대한 검증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과학수사관리관실에서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야겠다"며 "역량을 총동원해서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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