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트럼프의 백기...미국도 '보잉 737 Max' 운항 중단

입력 2019-03-14 08:42  

    [3월 14일 월가브리핑]

    [트럼프의 백기…보잉 737 운항 중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8' 기종 및 '737 맥스 9' 기종에 대해 즉각 운항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3시 30분쯤 전해진 속보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말하며 일요일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사고가 난 지 사흘 만에 조치를 내놨습니다. 오늘 발표는 캐나다 항공과 미국 항공사들, 그리고 보잉사와의 협의를 거쳐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미국만 고립된 채 전 세계 국가들이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운항 중단을 선언하자, 미국마저 결국 보잉 중지 행렬에 동참했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캐나다 정부가 현지시간 13일 자국 항공에서의 보잉 737 Max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가 제외되면서 사실상 미국만 남게 됐었는데요, 미국 내에서도 운항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도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폴리티코는 각국이 독자적으로 보잉의 운항을 중단하고 나선 것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산 여객기에 대한 FAA 안전조치를 추종해온 기존 관행과 결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FAA는 미국 연방항공청을 뜻하는 말로, 항공산업의 대표적인 기준이자 법으로 작용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항공 사상 가장 안전한 해라고 자화자찬한 이후, 2년 만에 이 같은 끔찍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항공기 수출 산업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습니다.

    보잉 737 맥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737기의 변종으로 현재 전 세계 항공사로부터 수천 대의 주문이 밀려 있는 보잉사의 현금 박스입니다. 또 에어버스의 인기 기종인 A320 네오의 경쟁 기종으로, 미국 사우스웨스트와 아메리칸 항공사의 주력 선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속 추락 사고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와 피해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CNBC는 지난 일요일 737 맥스 8 기종의 추락 사고 이후, 보잉의 시가총액이 266억 달러 증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30조 원의 손실인데요, 지난주 금요일 422달러에서 마감했던 주가는 현재 377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현재 마켓워치의 그림에서 파란색 부분으로 칠해진 국가들이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을 금지한 나라들입니다. 캐나다도 포함이 되어 있죠? 오늘로서 미국도 이 국가들과 행동을 같이 하게됐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 FAA는 보잉사의 737 맥스 기종이 안전하며, 운항중단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도 해당 기종의 운항중단을 명령할 근거가 없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명령에 따라 FAA도 주장을 번복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외신들은 그동안 미국 당국이 사고 항공기종의 운항 중단 조처를 하지 않는 배경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보잉의 친분 관계에 주목해왔습니다. 보잉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대통령의 새로운 전용기 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등 유대적인 관계를 이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마저 보잉 중단 행렬에 동참하면서 최소한 정경유착이라는 언론의 비판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금 전에 나온 마켓워치 속보를 살펴보니 보잉이 예전에도 어려움은 있어왔지만, 그래도 잘 극복해왔다는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앞으로 보잉의 행보를 함께 주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中, 무역분쟁에 달러 대신 金 보유 늘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과 무역분쟁을 하는 동안 달러 대신 금 보유량을 대폭 늘렸다고 합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몇 달 간 달러 대신 금을 구매하는 전략을 앞세워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억 7천 900억 달러의 금을 매입했으며, 2월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800억 달러에 이르는데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금의 비율은 전체 해외자산의 약 3% 수준으로 추측됩니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의 불안정성과 무역분쟁이 중국이 달러 자산을 줄이고, 금 매입을 늘린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우위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금융연구원장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이 시작되면서 중국은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이 달러 대신 금과 같은 다른 금융 자산을 늘리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만약 미국 정부에 의해 중국이 보유한 달러 자산이 동결된다면 이는 중국의 외환거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달러를 피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의 달러 회피 현상이 중국에만 국한된 논리가 아니라고 조언했습니다. 미국의 패권주의적 행동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미국에 대한 신용을 의심하며 달러 자산 보유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자국 보호주의 전략과 같은 정책으로 인해 일본과 독일, 인도 같은 국가들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국가들은 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후속 보도한 내용인데요, 앞서서도 잠시 말씀을 드렸지만, 중국이 금 보유량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프를 살펴보시면, 전체 보유 자산 중에서 중국의 금 보유량은 약 3%에 불과합니다. 이 외에 독일이 전체 자산 중에서 60%가 넘는 금 보유량을 자랑하고 있고, 러시아도 19%로 꽤 높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특히 세계 1위 금 매입국인데요, 아직 3%에 불과한 중국이 러시아의 뒤를 쫓아 금 투자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이후부터 꾸준히 금을 매입하고 있고, 2위가 중국, 카자흐스탄과 터키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둔화 위험에 달러나 금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나 금에 대한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 4월물 금 가격은 1300달러 위에서 움직였는데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뉴욕지부 원자재 전문 애널리스트인 수키 쿠퍼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사모으기가 올해 금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어제는 달러 강세에 대한 이야기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금과 관련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행보를 함께 참고하시면서 안전자산 투자에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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