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보단 불화' 주총 전면전…의결권 확보 '사활'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3-18 10:55  

    <앵커>

    오늘부터 이 주간 슈퍼 주총 데이를 여럿 남겨 둔 시점에서 주주 행동주의에 직면했던 기업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주총을 앞두고 사측과 주주측 모두 의결권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으로 한진과 현대차, 현대홈쇼핑 등 분위기 어떤가요?

    <기자>

    강성부 펀드인 KCGI가 한진칼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시작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안건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감사위원회 설치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 관련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며 사측이 "이사회 의사록의 제공을 거부하는 등 관련 재무제표 기재 내용에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는 22일 주총을 진행하는 현대차,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이달 초 엘리엇이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국민연금 수탁위가 배당 확대 등 엘리엇의 제안에 모두 반대하기로 하면서 판이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엘리엇은 현대차가 배당 확대를 하더라도 유동성이 충분하다며 국민연금에 실망스럽단 입장을 밝혀, 주총 당일 팽팽한 대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현대홈쇼핑 등에도 미국 투자사 돌턴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주 제안을 하고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등에 대한 압박도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 입니다.

    <앵커>

    또 의결권 위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 짚어주시죠

    <기자>

    오는 29일 열리는 한국철강 주총에서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반대한 사측 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데요.

    여기서 최대주주인 키스코(KISCO)홀딩스가 3%룰 적용으로 총 6%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데,

    주주 측을 보면 헤르메스 3%, 국민연금 3%, 신영자산 3%, 기타 주주 등으로 구성돼 있어 주주 측이 우세하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렇다 보니 주주 측이 의결권 위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모 회사인 키스코홀딩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무학에 주주제안을 한 SC펀더멘털도 의결권 대리를 권유에 나섰습니다.

    또 부산도시가스에서도 소액주주들이 의결권 위임 행동주의 진행하고 있는데요.

    과거 자진상폐 등에 이용됐던 자사주를 소각해달라는 요구가 포함됐습니다.

    <앵커>

    의결권 위임 전 단계부터 갈등이 지속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기자>

    대표적으로 SC펀더멘털의 주주 제안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 태양을 살펴보면

    현금 배당을 결정하는 등 주주 친화에 힘을 싣는 분위기였는데요.

    하지만 상정된 안건을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배당 결정을 주총이 아닌 이사회 결정 사항으로 옮기는 안을 상정했는데, 이렇게 되면 배당 결정이 더욱 손 쉬워지기 때문에 주주 측은 경영진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관상 감사 2명도 1명으로 줄이는 안을 내놨는데, 사측 감사에 이어 주주 측 감사를 선임하는 안을 제시 한 펀드 측의 제안과 반대돼 갈등이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주총 전후로 법적 분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22일 열리는 교보증권 주총에도 일부 눈길이 가고 있는데요.

    교보증권 지분 51%를 보유한 교보생명이 풋옵션 등을 두고 IMM PE 등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이들의 판단에 따라 증권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FI와 최대주주간 지분이 비슷한 만큼, 수출입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재까지 주총이 진행된 곳 중에 주주 제안이 먹혀 들지 않은 곳이 제법 있습니다.

    <기자>

    국민연금의 경우에는 반대한 안건이 부결이 아니라 통과가 되면서, 자존심을 구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에서 주목을 받고 있단 점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세아제지에 대해 특별한 이유 없이 집중투표제를 배제를 위한 정관 변경은 안 된다고 했지만 43%가 넘는 최대주주 지분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또 농심, 한미약품, 신세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사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을 반대했지만 사측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성도이엔지는 주주들이 배당금을 주당 150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지만 회사 측 제안인 주당 100원이 통과됐습니다.

    이외에 피씨디렉트는 1, 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는데, 최대주주인 송승호 유에스알 대표 측이 경영진 구성 등 주주제안을 했지만 소액 주주의 반대로 현 경영진인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 측이 다시 선임됐습니다.

    반면, 성공하는 사례도 있었는데요.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이 반대의사를 밝혔던 GS리테일 감사선임 안은 제동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중에 분쟁이 없음에도 의결권 대리 위임 등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감사 선임에 실패하는 사례도 나옵니다.

    <기자>

    씨유메디탈과 연이정보통신이 정족수 부족으로 감사 선임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자투표 도입, 의결권 위임 등에도 감사 선임이 쉽지 않다는 게 상장사들의 분위기 인데요.

    3%룰 때문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일부 운용사 등 기관 투자가들이 5% 미만의 낮은 비율의 주식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는 게 큰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금융당국과 기관들도 관련 규정이 없어 판단을 하기 어렵단 입장인데, 스튜어드십 코드 등으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대세인 상황에서 오히려 뒷걸음 치는 모습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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