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노래' 틀어도 되나...찬반 논란

입력 2019-03-23 18:26  

승리의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난 남성 가수들의 성범죄 혐의가 지탄 받는 가운데 최근 "이들 가수의 노래를 공공장소나 사업장 등에서 연달아 트는 일이 있다"며 고의성 의혹까지 제기하며 불쾌함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발견된다.
"술집에 갔더니 가는 곳마다 (문제 가수의) 노래를 튼다. 메들리인 줄 알았다"(트위터 아이디 M_L**), "헬스장에서 2시간 내내 빅뱅(승리가 속했던 그룹) 노래가 나왔다. 노래 때문에 못 다니겠다"(트위터 아이디 hyl****), "등교 시간에 이들의 노래가 나와 끔찍했다"(네이버 아이디 새싹**) 등 트위터를 중심으로 일부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이들이 성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가수들의 노래를 거리낌 없이 또는 일부러 튼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그러나 성범죄 혐의를 받는 남성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 가수의 혐의가 아직 유죄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설사 확정된다고 해도 노래와 가수는 별개라는 것.
학교에서 점심시간 노래로 승리의 `셋 셀테니`를 틀었다고 올라온 네이트판의 비판 글에는 "예민한 것 같다. (사건을) 모르고 좀 틀 수도 있지", "(노래를) 튼 사람도 성범죄자인 거냐"란 내용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용준형, 이종현, 정준영의 노래가 연달아 나왔다며 고의로 튼 것 아니냐는 의혹이 SNS상에서 제기된 PC방 측은 노래를 틀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할 일이 없어서 노래를 골라 틀었겠냐"며 "모든 사람이 지금 나오는 뉴스들을 챙겨 보진 않는다"고 고의성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최근 학교나 매장에서 문제가 되는 가수들의 노래가 최근 유독 많이 나온다는 비판에 대해 "워낙 대중의 관심이 쏠려있는 뜨거운 사안이니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노래를 트는 것 자체로는 의도를 알 수 없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문제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현지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해당 가수들의 음악을 소비하는 것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범죄가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문제임에도 성관계 동영상 촬영, 유포 등 성범죄에 의혹을 받는 가수들의 노래를 릴레이로 트는 행위는 이번 사건을 `사회적 사건`이 아닌 `가십거리`, `연예인의 일탈` 정도로 이해하는 행위로 보인다"며 "문제의식을 느끼는 이들의 목소리에 대해 `정말 아무 근거 없는 예민함이라고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장에서 승리, 정준영 등의 노래를 틀지 말라`는 공지를 내려 이슈가 된 경우도 있다. 대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세찬(익명·24)씨는 매장에서 승리, 정준영 등 문제가 된 가수들의 노래를 틀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내용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은 2만건 넘게 공유되며 공감을 얻었다. 박씨는 "성접대 의혹과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비윤리적인 사람들의 노래가 내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게 싫다"며 "저뿐만 아니라 손님들도 불편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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