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침묵'…리버풀 챔피언스리그 14년 만에 우승

입력 2019-06-02 07:29   수정 2019-06-02 07:55

클롭 감독, '준우승 징크스' 탈출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사령탑인 위르겐 클롭(52) 감독이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리버풀의 14년 만에 정상 탈환을 지휘하고 자신도 UCL 우승 좌절 징크스를 날렸다.
클롭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 때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유럽축구 무대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를 지휘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게겐 프레싱`(Gegen Pressing)을 구사하는 클롭 감독은 탁월한 전술 구사와 유망주 발굴 등에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10월 리버풀의 사령탑에 올랐다.
그러나 클롭 감독에게는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도르트문트를 지휘하던 2012-13시즌 UCL 결승에 팀을 진출시켰지만 같은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의 벽에 막히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클롭 감독은 2015년 리버풀로 옮긴 이후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EPL 첫 시즌인 2015-16시즌 8위를 시작으로 2016-17시즌과 2017-18시즌 각 4위에 이어 2018-19시즌에는 2위로 팀을 끌어 올렸다.
특히 이번 2018-19시즌에는 EPL 38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30승 7무(승점 97)를 기록했지만 2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98)에 근소하게 뒤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UCL 무대에서는 `우승 좌절 징크스`를 말끔하게 털어냈다.
2017-18시즌 팀을 UCL 결승에 올리고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 2차전 합계 1-3 패배로 우승컵을 내줬던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우승 문턱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준결승에서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지만 안방 2차전에선 4-0 대승을 거두는 `안필드의 기적`으로 2년 연속 UCL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팀끼리 성사된 결승에서도 손흥민이 풀타임으로 뛴 토트넘을 상대로 경기 시작 24초 만에 얻은 행운의 페널티킥을 무함마드 살라흐가 성공시키면서 기선을 잡은 뒤 후반 42분 디보크 오리기의 추가 골까지 더해지면서 2-0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리버풀로서는 2004-05시즌 이후 14년 만의 감격스러운 UCL 우승이다.
종전까지 UCL 통산 5회 우승으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과 동률이었던 리버풀은 6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3회 우승), AC밀란(이탈리아·7회 우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우승한 클럽이 됐다.
클롭 감독 개인적으로는 두 차례 UCL 준우승에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 꿈의 무대를 제패하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UCL 준우승 2차례, 독일축구협회 컵대회(DFB 포칼) 준우승 2차례, 2015-16시즌 유로파리그 준우승, 2018-19시즌 EPL 2위 등 6차례의 준우승 이후 `6전 7기` 끝의 값진 우승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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