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과 손잡고 '화웨이 구하기' 나섰다

입력 2019-06-06 19:35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와 러시아 최대 통신사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가 러시아 전역에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궈핑(郭平) 순환 회장과 알렉세이 코르냐 MTS 최고경영자가 계약서를 손에 들고 악수를 하는 순간 뒤에 앉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소 띤 얼굴로 손뼉을 쳤다.
시 주석이 이번 계약식을 직접 챙긴 것은 미국의 제재로 고사 위기에 처한 화웨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사실상 같은 날인 6일 중국 정부는 차이나모바일 등 이동통신사들에 5G 영업허가를 내주면서 본격적인 5G 망 구축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천문학적인 투자가 뒤따를 중국의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화웨이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중국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화웨이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위기에 처한 `화웨이 구하기` 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네트워크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재기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차세대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5G 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자국 정부의 외교적 지원에 힘입어 러시아 최대 통신 사업자의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권을 따낸 것은 미국의 포위망을 뚫고 새 해외 시장을 확보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화웨이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자국의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도 막대한 일감을 확보할 전망이다.
중국은 향후 3년 이내에 총 600만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만 중국의 3대 이통사가 320억 위안(약 5조4천500억원)을 들여 7∼8만개의 기지국을 세울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5G 망 구축이 본격화해 사업 규모는 비약적으로 커질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노키아, 에릭슨, 삼성 등 외국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에게도 5G 네트워크 구축 시장의 문을 열어준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가장 많은 일감을 따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밖에도 중국의 우체국을 운영하는 우정 그룹도 5일 화웨이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향후 금융, 우편,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전해하기로 하는 등 중국 정부의 화웨이 `밀어주기`는 한층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의 수출 규제로 부품 공급망 붕괴 위기에 직면한 화웨이가 충분한 5G 네트워크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애널리스트인 에디슨 리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이 설령 5G 라이선스를 발급한다고 해도 나는 그 나라의 통신 사업자들이 화웨이 없이 빠른 속도로 건설을 해낼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국에서도 이런 우려가 반영된 듯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의 대대적인 `5G 원년` 선전에도 5G 테마주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통신장비 제조사 ZTE 주가가 이날 7.20% 급락한 것을 비롯해 룬신(潤欣)과학기술(9.98%), 차오쉰(超迅)통신(9.61%) 등 주요 5G 테마주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이통사 주가도 차이나텔레콤만 2%대 상승했을 뿐,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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