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 호텔서 '의문의 죽음' 잇따라…연쇄 살인사건?

입력 2019-06-11 19:17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의 휴양지 호텔에서 미국 관광객들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들의 죽음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연이은 석연찮은 죽음에 미국 관광객들 사이에선 두려움이 커지는 분위기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호텔에서 갑작스럽게 숨진 미국인 관광객이 지난 두 달간 알려진 것만 4명이다.
지난달 25일 미란다 샤웁-워너(41)라는 여성은 결혼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 라로마나의 바이아 프린시페 호텔에 투숙했다가 도착 24시간도 안 돼 사망했다.
유족은 그가 호텔 미니바에서 음료를 꺼내 마신 뒤 쓰러졌다고 말했다.
불과 5일 후인 30일에는 미국인 커플 에드워드 홈스(63)와 신시아 데이(49)가 인근에 있는 계열사 호텔인 그랜드 바이아 프린시페에서 사망했다.
유족 변호인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설사와 구토, 오한에 시달렸다.
부검 결과 이들 세 명 모두에게서 폐부종과 내출혈, 심장 비대가 발견됐다.
샤웁-워너는 과거에 심장 병력이 있었으며, 홈스와 데이의 방에는 고혈압약과 마약성 진통제가 놓여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샤웁-워너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이들의 사망을 계기로 한 달 전 또 다른 미국인이 사망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로버트 월러스(67)라는 미국인 남성이 4월 14일 푼타카나의 하드록 호텔 앤드 카지노에서 사망했다.
당시 부고엔 그가 "도미니카공화국 휴가 중에 예기치 않게 세상을 떠났다"고 적혀 있다.
아울러 지난해 6월과 7월에도 미국인 관광객이 각각 푼타카나의 바이아 프린시페와 하드록 호텔에서 사망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작년 7월에 사망한 이벳 모니크 스포트의 유족은 CBS에 "당시 석 달 안에 독성 보고서를 받기로 했는데 1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에 사는 한 커플은 지난해 라로마나의 바이아 프린시페 호텔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고 지역 언론에 말했다.
이 커플은 방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돼 침을 흘리고 복통에 시달렸으며 다음날 아침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났다고 했다. 귀국 후 병원을 찾은 이들은 유기인산화합물이 포함된 살충제에 중독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WP가 지역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CBS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자국인의 사망과 관련해 도미니카 당국의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잇단 의문의 사망 소식과 더불어 전직 미국프로야구 선수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즈(44)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총에 맞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다.
도미니카공화국 해변에는 매년 200만 명의 미국인이 찾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들 죽음이 서로 연관이 없는 우연이며, 도미니카는 안전한 휴양지라고 강조했다.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가르시아 관광장관은 "때론 1년 동안 아무 일도 안 생기기도 하고, 일주일에 세 가지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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