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플러스] 10명 중 1명 겪는 '어지럼증'…3단계 오면 치명적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9-06-13 10:59   수정 2019-06-13 11:14

어지럼증은 전체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어지럼 증상이나 기전, 원인 질환이 워낙 다양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환자 개개인마다 나타나는 어지러움의 증상과 정도가 모두 다른데 보통 단순히 어지럽다고 표현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여러 병원과 진료과를 전전하면서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증상이 만성화되고 불안, 우울과 같은 이차적인 질환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헬스플러스에서는 어지럼증 원인과 다양한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어지럼증이란?
어지럼증은 일반적으로 단순 어지럼증(현기증), 자세불안, 현훈 등 3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단순 어지럼증은 흔히 `어질어질하다`고 표현하는 증상으로, 앉았다 일어나거나 걸을 때 또는 갑자기 움직일 경우 잠깐씩 발생합니다.
심할 때는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피곤하거나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몸의 감각을 통합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개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질 때는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2) 자세불안은 걸을 때 중심을 못 잡고 마치 술에 취한 것과 같이 비틀거리는 현상으로, 말하는 것도 어둔해지고 손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워 물건을 잡으려 할 때 겨냥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 없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소뇌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고, 걸음걸이만 불편할 때는 다리로부터의 감각에 이상이 있거나 귀 안 쪽에 위치한 평형기관이 양쪽 모두 손상된 경우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신경전도 검사, 전정기능 검사, 뇌 촬영 등을 통해 원인 질환을 밝혀내야 합니다.
3) 현훈은 자신이나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것과 같이 느끼는 심한 어지럼증으로, 미식거리고 토하는 증상과 함께 자세불안도 동반하는 현상입니다.
현훈은 우리 몸의 움직임을 파악해 몸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평형기관에 장애가 있을 때 발생하는데, 현훈 환자의 경우 어지럼증의 원인이 말초성인지 중추성인지를 감별해내는 것이 치료 및 예후를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말초성 현훈의 경우 어지럼증은 아주 심하더라도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드문 반면에, 중추성 현훈에서는 어지러운 증상은 별로 심하지 않더라도 원인이 되는 병들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초성 현훈이란 내이에 위치한 전정기관이나 전정신경의 병변에 의해 현훈이 유발되는 경우로, 가장 흔한 원인들로는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 전정신경염 및 메니에르병이 있습니다.
중추성 현훈이란 어지럼증의 뇌간이나 대뇌의 병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뇌간이나 소뇌로 가는 피의 흐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뇌졸중입니다.
어지럼증의 주된 원인으로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1) 이석증
먼저 이석은 정상적으로 속귀에 있는 것이고, 앞으로 혹은 뒤로, 위로, 아래로 움직이는 신체동작을 감지하는 기관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석들이 정상위치에서 벗어나 머리의 회전운동을 감지하는 기관에 부착되면 자세에 따라 어지럼증이 반복됩니다.
이석증의 치료는 반고리관으로 들어간 이석을 다시 꺼내는 것으로, 자세를 바꿔가며 이석을 제자리에 되돌려놓는 위치교정술이 치료방법으로 사용되는데, 치료 성공률은 대개 한 두 번의 물리치료만으로도 완치에 가까운 치료율을 보이기 때문에 투약조차 필요 없는 질환입니다.
2)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은 귀속의 전정기관이나 전정신경의 염증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수 시간에 걸쳐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며, 어지럼증은 1-2일에 걸쳐 현저히 호전됩니다.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이 가시면 조기에 일상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중요합니다.
3)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회전성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울리고 청력이 떨어지면서 귀가 먹먹한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어지럼증은 수 시간에서 수 일간 지속되다가 저절로 소실되나 발작이 반복되면서 청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오심과 토하는 증상, 이명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원인은 알지 못하며, 발작이 자주 일어나거나 청력소실이 진행될 때 예방 약제를 사용하고, 귀로 약물을 주입하여 전정신경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4) 소아 어지럼증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소아의 경우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그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꾀병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은데, 소아어지럼증의 대부분은 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 어지럼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소아 양성 발작성 어지럼증은 귀의 혈액순환 장애가 주된 발병기전으로, 대개 3-4세의 소아에서 발생되며 10세를 전후하여 소실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나 드물게는 편두통으로 발전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감별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5) 노인어지럼증
어지럼증은 60세 이상인 사람들 중 약 3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75세 이상 환자들에게서는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당뇨, 고혈압, 전립선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많은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약물의 상호 작용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원인 질환이 양성 질환이지만, 생명에 위험을 주는 뇌졸중과 같은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노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경우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노인의 어지럼증은 단순한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한 낙상 등의 이차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합니다.
▲ 원인 규명 위해 눈, 귀 운동 검사 등 필요
원인 규명을 위해 귀, 눈 운동, 신경기능 검사를 실시합니다.
한쪽 귀에서 이명, 청력소실이 동반되거나 혈액순환장애가 의심될 경우에는 MRI 스캔을 시행합니다.
약물 등이 원인으로 의심될 경우에는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확한 진단 없이 철분제, 영양제, 진정제 등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심한 어지럼증 발생시 낙상 위험 주의해야
심한 어지럼증이 있을 때는 낙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위험하거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토가 심한 경우에는 탈수증을 피하기 위해 10분 간격으로 한 모금씩 물을 마셔 줘야 합니다.
어지럼증이 경미하더라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심한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헬스플러스는 일상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건강 관련 이슈를 유명 전문의(대학병원 교수/ 대표원장)와 함께 풀어가는 코너입니다. 》
<도움말 : 김지수 서울대학교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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