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청주서도 '연쇄살인' 가능성…'범행공백기' 당시 청주 부녀자 피살 잇따라

입력 2019-10-02 21:48  


경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 씨가 화성 사건 외에도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과거 청주에서 발생했던 미제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화성에서 태어나 1991년 7월께 건설업체에서 만난 A씨와 결혼했다.
이후 이씨는 아내의 고향인 청주를 자주 오갔으며 1993년 4월에는 주소지를 청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춘재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총 9차례의 `화성 사건` 외에도 추가로 5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자백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들 사건 중 화성 일대에서 3건,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결혼한 뒤 1994년 1월 처제를 살해하고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청주에서는 화성 사건과 유사한 성폭행·살해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991년 1월부터 1994년 1월까지 청주권에서 발생한 살인 미제 사건은 총 5건이다.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박모(당시 17세)양이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인 채 숨져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박양이 전날 집에 가던 중 괴한에게 성폭행·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했다.
경찰은 3개월의 수사 끝에 박모(당시 19세)군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법원 재판에서 박군은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4월 23일 청주시 강내면 학천교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장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된 것을 포크레인 기사가 발견됐다.
시신은 양손이 스타킹으로 묶여있었고, 40㎝ 깊이 땅속에 묻혀있었다.
경찰은 여성이 숨진 지 3∼4개월 된 것으로 보고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사건을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같은 해 4월 18일 청주시 봉명동에서는 30대 술집 여종업원이 식당 주차장에 살해된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27명의 형사를 투입해 사건을 수사했지만,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와 함께 6월 24일 복대동 가정주부 이모(28)씨 피살사건 당시에도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나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와 남편 주변 인물 등을 중심으로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1992년 청주에서는 부녀자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3개월 동안 살인사건 4건, 해결 기미 감감"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기도 했었다.

1991년 청주시 남주동에서 발생한 부녀자 피살 사건도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이춘재가 처제를 살해하기 한달여 전인 1993년 11월 30일 청주시 내덕동 셋방에 30대로 추정되는 괴한이 침입해 잠을 자던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둔기로 때려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의 경우 이듬해 1월 30대 피의자가 검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춘재는 1993년 12월 아내가 2살짜리 아들을 남겨두고 가출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듬해 1월 청주 자택으로 처제(당시 20세)를 불러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달 말 청주 흥덕경찰서와 청원경찰서 문서고에서 10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1991년 4월과 이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사건 기록을 확인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 시기 수사 기록은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몇건의 유사 사건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춘재와의 연관성은 경기청 수사본부에서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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