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에도 걸고 보는 'LG V50S 씽큐' 개봉기…진작 이렇게 나오지 [TMI특공대]

정재홍 기자

입력 2019-10-08 17:13  

    갤폴드 반값에 쓰는 듀얼스크린…어디서든 영상시청
    전작보다 편리하게 사용…카메라 성능은 저하
    여행가서 사진으로 싸울일 없는 '미러모드'
    듀얼스크린 없는 V50S 경쟁력은 '글쎄'
    《TMI특공대는 현장의 기자들이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쓸모있는 정보를 전해드리는 체험형 영상 취재기입니다. 11일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LGV50S 씽큐'를 미리 받아 써본 후기를 적습니다》

    올해 초였나요. 삼성전자가 첫번째 폴더블폰을 내놨을 때 LG전자도 무언가 '특별한 걸' 내놓을 거란 예고가 있었습니다. 후퇴하는 스마트폰 사업을 살릴 비장의 무기. 듀얼스크린을 탑재한 'LGV50 씽큐(V50)'가 그 주인공이었죠. 그러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삼성이 스마트폰을 접을 때 LG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는 씁쓸한 농담도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반전은 있었습니다. 출시초 LG V50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두달만에 35만대를 팔았죠. 초기 판매 속도만 보면 국내에서만 100만대 이상 팔린 옵티머스 LTE보다 빨랐습니다.

    사실 폭발적 인기는 80만원대까지 치솟은 이동통신사의 5G 보조금 경쟁 덕분이었습니다. 일부 암시장에서 0원에 팔거나, 되레 10~20만원 돈을 주고 파는 일도 생겼죠. 이런 기이한 일을 겪은 V50의 후속작이 11일 시장에 출시됩니다. 2세대 듀얼스크린을 탑재한 LGV50S 씽큐(V50S)의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전작과 같지만 21만원9,000원 상당의 듀얼스크린이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사실 겉만 봤을 땐 그간 아이폰처럼 똑같은 제품에 이름만 바꿔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뭐가 달라지고 나아졌는지 제품 박스를 뜯고 확인해봤습니다.

    ● 진작 이렇게 나왔어야지…손 안써서 편하네요

    'V50'대비 'V50S'가 나아진 점은 듀얼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6.1인치였던 화면 크기가 6.4인치로 스마트폰 크기와 똑같아졌습니다. 전작에선 스마트폰은 QHD+를 지원하고 듀얼스크린은 FHD+를 탑재해서 영상 이질감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화면 두 개를 모두 FHD+로 맞추고 카메라 때문에 생긴 물방울 노치까지 쌍둥이처럼 복사해 두 화면의 동질감을 높였습니다.(이에 따라 스마트폰은 QHD+ → FHD+로 하향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기존에 0도 104도 180도만 지원하던 힌지가 360도 모든 각도에서 고정된다는 겁니다. 이번 LGV50S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요소입니다. 힌지 각도만 조절하면 책상에 앉아서, 침대에 누워 배에 올려서 자유자재로 볼 수 있습니다. 업무 중 노트북 위에 걸치고 영상 시청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집에서 빨랫줄에 걸어놓고 빨래를 개기도 했네요.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갤럭시폴드가 대화면으로 본다는 장정을 갖지만 사실 내구성 부담 때문에 태블릿 거치대를 쓰는 등 막 다루기 쉽지 않습니다. V50S은 어디서든 두 개의 화면으로 영상 시청하기 부담이 없죠. 물론 가격이 정확하게 반값(갤폴드 239.8만원/LGV50S 119.9만원)이라 심리적으로 안정된 탓일지도 모릅니다.

    ● 펼치면 한손에 잡기 어려워…갤폴드보다 가벼운 326g?

    V50S의 무게는 192g으로 전작(183g)보다 무거워졌습니다. 듀얼스크린도 사이즈를 키운 덕에 좀 더 무거워졌는데요. 듀얼스크린을 장착하면 무게 합이 326g(192g+134g)이 나갑니다. 공식 스펙상 갤럭시폴드보다 50g 정도 더 무겁습니다. 그런데 두 제품을 동시 들어보면 비슷하거나 갤럭시폴드가 더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이상하다 싶어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제품을 들게 해보니 같은 의견입니다. 듀얼스크린을 접었을 때 가로길이가 대략 84mm로 갤럭시폴드(62.8mm)보다 길기 때문에 무게가 분산된 덕분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듀얼스크린을 펼쳤을 때 한 손으로 움켜쥐는 건 불가능합니다. 듀얼스크린을 뒤로 돌리지 않는다면 두손을 사용한다고 해도 채팅을 치는 게 무척 힘듭니다. 가로모드로 카카오톡을 켠 다음 타자를 하단 스크린으로 내려서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빨리빨리 타자를 치고 싶은 소비자가 그 기다림을 허락해줄 것 같진 않네요. 스크린을 두 개 이어 붙인 듀얼스크린의 단점이랄까요. 2.1인치 올레드(OLED) 알림창이 스크린 전면에 새롭게 달렸다는 사실에 만족해야겠습니다.

    ● 듀얼스크린 주려고 없앤 펜타카메라…3,200만 화소 체감은?

    삼성이든 애플이든 화웨이든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나올 때면 카메라를 하나 더 늘리거나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일반적입니다. LG전자는 되레 5개였던 카메라 개수를 2개나 줄여 3개로 만들었죠. V50S의 전면카메라는 3,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됐지만 후면 망원 카메라가 빠지고 화소도 낮아졌습니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이 주로 안쓰는 기능을 뺐다'고 말하지만, 듀얼스크린을 무상으로 증정하기 위해 스마트폰 본제품의 비용을 줄였다는 해석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듀얼스크린으로 카메라 개수를 줄인 결과를 희석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론 '그렇다'입니다. 듀얼스크린과 결합한 V50S의 카메라 장점은 1) 미러모드 2) 갤러리 실시간 확인 3) 136도로 넓어진 화각 정도로 요약 가능한데, 미러모드가 쓸만합니다.

    사진 좀 찍는 친구가 있어도 남이 찍어준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죠.(사실 얼굴이 반성해야 하는데) 사진 찍히면서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미러모드로 확인할 수 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듀얼 스크린이 후면을 덮어 3,200만 화소짜리 전면카메라로만 가능한 기능인데요. 최대한 성능이 좋은 전면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후면 카메라의 다운그레이드를 어느정도 해결한 방법이네요.

    ● 듀얼스크린 없는 'LG V50S 씽큐' 경쟁력 있을까

    V50S는 듀얼스크린이 메인인 스마트폰이지만 스마트폰만 단독으로 쓰고 싶은 소비자도 분명 있을 겁니다. 분명 별도의 스크린은 액세서리에 불과한 만큼 스마트폰 본품의 경쟁력도 따져봐야합니다. 아쉽지만 V50S 자체의 경쟁력은 갤럭시노트10 또는 아이폰11에 미치지 못합니다.

    카메라를 제외한다면 퀄컴 스냅드래곤855'를 탑재했고, 램도 8GB에 256GB의 스토리지 갖춰 스펙상으로는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견줄만 합니다. 그러나 그게 끝입니다. 물방울 노치를 채택했지만 베젤은 여전히 두껍고, 내장형 지문인식을 탑재했지만 광학식입니다. 색상도 '오로라 블랙' 하나죠. V50S 스마트폰만의 특별한 점을 찾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나마 소비자들이 매번 지적하던 UI가 'LG UX 9.0'으로 업그레이드 돼 인터페이스가 나아졌습니다. 카툭튀가 없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LG가 업그레이드된 듀얼스크린을 내놓는 사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공개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선 삼성이 아니라 LG가 선구자가 됐다는 훈훈(?)한 얘기도 나옵니다. 다만 지난 5월 첫 출시를 할 때 지금의 모습을 갖춘 V50을 내놓고 이번엔 새로운 폼팩터로 승부를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직 살펴보지 않은 'ASMR 모드'와 네이버 웨일브라우저를 활용한 '멀티 페이지 모드' 등 LG V50S에 대한 자세한 사용기는 다음 영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미리 조금 말씀을 드리면 영상 2개·게임 2개 구동은 확실히 갤럭시폴드 보다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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