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IMF총재의 조언…"한국, 재정 화력 지금 써라"

입력 2019-10-09 08:14   수정 2019-10-09 12:12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가 현지시간 8일 첫 공식 연설에서 동시적(synchronized) 글로벌 경기 둔화를 경고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지난 2년간 세계 경제가 동반 상승세를 탔다면, 지금은 동반 둔화 국면에 놓여있다"면서 "올해 전세계 90% 지역에서 성장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는 무역갈등을 꼽고 "글로벌 무역의 성장세가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에서는 모두가 패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누적손실은 내년까지 총 7천억 달러로, 글로벌 총생산의 0.8%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스위스의 경제 규모와 엇비슷한 수치다.
그러면서 글로벌 무역갈등을 조속히 해결하는 동시에 나라별 정책 대응도 동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의 정책 플랜을 소통하고, 경기지표에 의존하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다만 기준금리는 많은 선진국에서도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리 카드로 경기둔화에 대응할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제는 `재정 화력`을 동원할 예산 여력이 있는 국가들을 위한 시간"이라며 저금리 덕분에 재정 조달의 부담이 줄었다는 점도 거론했다.
특히 독일과 네덜란드, 한국을 거론하면서 "인프라와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이들 국가의 지출 확대는 수요와 성장잠재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지출 확대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국가로 이들 3개국을 지목한 것이라고 주목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세계은행(WB)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도 경기둔화를 우려했다.
맬패스 총재는 전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연설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6월 전망한 2.6%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유럽의 경기침체, 무역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개발도상국 다수에서 투자 증가세가 너무 부진해 미래 소득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IMF와 WB 수장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해 동일한 경고를 내놓은 것"이라며 "다음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례총회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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