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 첫 외국인 신종 코로나 감염자 발생…우한 유학생 등"

입력 2020-01-29 23: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첫 외국인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보건 당국은 이날 성내에 있는 호주인 2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 외국인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이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한 폐렴에 걸린 파키스탄인은 우한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으로, 지난 21일 광둥성으로 온 뒤 관련 증상을 나타냈다.
중국 당국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파키스탄 보건 당국은 현지 언론에 중국 내 자국 유학생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혀 중국 내 외국인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당국은 많은 자국 유학생이 중국 내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우한에만 500명 이상의 유학생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 우한 폐렴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우한 출신에 대한 지역 정부나 현지인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27일까지 우한인 6만9천여 명이 들어온 산둥(山東)성에서는 성도인 지난(濟南)시 당국이 우한인 4천266명을 `의학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중국 각지의 호텔도 우한인의 투숙을 거부해 인구 660만 명인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우한인의 투숙을 허용하는 호텔은 단 2곳뿐이라고 SCMP는 전했다.

한편 홍콩에서도 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확진자 수가 총 10명으로 늘었다.
2명의 추가 확진자는 72세와 73세의 노인 부부로, 지난 22일 홍콩에 온 후 발열 증상 등을 나타내 전날 입원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10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홍콩의 전염병 전문가인 정치인(曾祈殷)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체액이 재채기나 기침 등으로 튀어 감염되는 비말(飛沫) 감염이 주요 감염 경로이므로 지하철 탑승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통상 침 등은 1∼3m가량 날아가지만, 공기 흐름이 강한 지하철 내에서는 수십m를 날아가 옆 칸에 탄 승객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바이러스의 생존 확률이나 전파력이 커지므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해 마스크를 미처 구하지 못한 교민들을 위해 30일부터 31일까지 마스크 1만5천 장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후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경우 우리 정부에서 추가 지원을 받아 배포할 방침이다.
한편 우한 폐렴이 미·중 무역합의나 3월에 열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시됐다.
SCMP는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서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약속했지만,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물류 활동마저 지장을 받아 합의 이행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에 열리는 양회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이지만, 우한 폐렴의 확산이 3월까지 이어질 경우 중국 각지에서 온 5천여 명의 대표단이 수도 베이징에 모이는 이들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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