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장세…로우볼 전략이 뜬다

신재근 기자

입력 2020-02-21 10:59   수정 2020-02-21 10:42

    <앵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코스피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롤러코스터 행보, 즉 '코로나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ETF 등이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로우볼 전략이란 게 정확히 뭔가요?

    <기자>

    네, 먼저 로우볼 전략이란 증권시장이 불안정할 때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로우볼 전략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 로우볼 ETF에 투자하는 건데요.

    로우볼 관련 ETF에는 KBSTAR 모멘텀로우볼, TIGER 로우볼, 흥국 S&P코리아로우볼 등이 있습니다.

    여기엔 주로 주가 변동성이 낮은 필수소비재와 통신, 은행주 등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로우볼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는 배경이 뭡니까?

    <기자>

    최근 코스피는 변동성이 심한 모습입니다.

    코스피의 지수 변동성 확대는 관련 지수도 대변해 줍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한달 간 33%나 올랐습니다.

    그만큼 대외악재에 취약하다는 말인데요.

    오를 때는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다가도,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 조그마한 악재에도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지난 19일과 20일에는 10포인트 넘게 오르던 지수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코로나19 우려가 공포심리를 자극해 내수 부진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도 크게 올랐죠?

    <기자>

    네,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주는 환율도 불안정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1,200원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고시하면서 현재 달러당 7위안을 넘겼습니다.

    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화 경향이 큰 점을 고려하면 향후 원화가 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공산이 있습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도 100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이는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국고채 3년물 금리(연 1.229%)마저 기준금리(연 1.25%)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실제로 인하되면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기준금리 격차 확대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계감을 표출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관련 우려는 수급에서 확인됩니다.

    최근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 대한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실제 외국인은 2월에만 코스피200 선물을 4만 계약 이상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어제(20일)도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6천억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 200 지수 선물 매도를 통해서 혹시 모를 현물 시장이 위축될 리스크를 일정 수준 헷지(위험회피)하려는 포지션들이 외국인의 선물 매도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코로나19가 한국과 중국 등 신흥국 시장 경제 지표에 영향을 줘 지수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경우에 대비해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통한 위험회피 전략을 구사한다는 겁니다.

    <앵커>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기관 수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기자>

    네,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프로그램 매매가 중심이 된 금융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통상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의 현물 매매와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매매의 방향성은 80%가량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매도와 맞물려 금융투자에서 현물 매물이 출회되고 있습니다.

    선물 가격이 저평가 상태라고 본 프로그램이 선물은 사고, 현물은 파는 식의 매도 차익 거래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흔드는 전형적인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로우볼 전략 전망 어떻게 봅니까?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로우볼 전략'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과거 자료를 보더라도 변동성 국면에 로우볼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0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공포지수가 급등할 때 로우볼 수익률은 KOSPI를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국면에서 로우볼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기도 했습니다.

    증권업계는 '코로나장세'에서 삼성전자를 보유하면서 로우볼 전략을 같이 병행하라고 조언합니다.

    코로나장세가 마무리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삼성전자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단기적 관점에선 로우볼 전략을 취하라는 말인데 그럼 언제까지 유효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일각에선 중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 발표 시기를 거론하는데요.

    이르면 3월에 있을 양회에서 중국이 재정 부양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말, 3월 초 중국의 경기 지표를 확인해 가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IT/HW와 친환경 관련 테마주, 5G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분간은 개별 주식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로우볼 투자를 하되 코로나19 여파가 경기 지표에서 확인이 가능한 시기부터는 반도체 대형주나 2차전지 관련주 투자에 나서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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