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유가폭락·코로나19 공포에 폭락…시장 전망은?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3-10 08:29  

    美 증시, 유가폭락·코로나19 공포에 폭락

    오늘 뉴욕증시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날로 커져가만 가는 코로나19 공포에 더해서 산유국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유가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가격 경쟁을 펼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하자 시장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 겁니다.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2000포인트(7.79%) 넘게 폭락한 23,851를 기록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7.6% 빠진 2,7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9% 하락한 7.950에 장 마감했습니다.

    오늘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S&P500 지수가 7%넘게 폭락하면서 1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는데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암스 인덱스'가 한때 2.46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암스 인덱스'는 매수세와 매도세 가운데 어느 쪽이 시장을 지배하는지를 분석하는 지표로, 1.0을 넘어서면 매도세가 시장을 지배하는 '하락장'을 뜻합니다. 이 지수가 2.0을 넘어서면 '패닉'에 가까운 매도 움직임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지수가 2.46까지 올랐다는 겁니다. 3대 지수는 서킷브레이커가 끝난 뒤 소폭 반등하는 듯 했지만, 곧바로 낙폭을 다시 키웠습니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 여파를 지켜봤는데요. 유럽은 코로나19로 거의 초토화가 됐고,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 심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폭락도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지난주 OPEC은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 감산에 합의하지 못했는데요. 사우디가 원유 수출 가격을 전격 인하하는 등 곧바로 보복 대응에 나서면서 산유국들의 '유가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오늘 경제지표도 부진했는데요. 2월 고용추세지수는 108.96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습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미국의 30년물 금리 마저 1%를 밑도는 등 국채시장에서도 공포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안정되고,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 때까지 급락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준, 오버나이트·기간물 레포 운영 규모 대폭 확대

    오늘 증시가 충격적으로 빠지자, 연준이 급하게 진화에 나섰습니다. 간밤에 연준은 레포 운영 규모를 재차 확대한다고 밝혔는데요. 뉴욕 연은은 공지를 통해서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오버나이트 레포 운영 규모를 1천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간물 역시 200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규모를 늘린다고 전했는데요. 뉴욕 연은은 지난 2월 중순에 오버나이트 레포 운영 규모를 1,200억 달러에서 1천억 달러로 줄이는 등 운영 축소에 들어갔었습니다. 뉴욕 연은은 원래 오는 12일까지 축소된 규모로 레포를 운영할 방침이었지만, 이번 공지를 통해서 규모를 긴급 확대한 겁니다.

    그러면서 이번 레포 운영 확대는 적절한 지급준비금 규모와 이를 통한 자금시장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던 기간인 12일 이후에는 레포 운영 규모를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뉴욕 연은이 레포 운용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깨고 긴급히 확대한 것은 연준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최전선에 나섰다는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조치로 1,123억 달러 규모의 레포를 운영하면서 총 레포 운용 규모가 약 2천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1,200억 달러로 줄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겁니다. 당장 오늘 조치로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인데요. 시장에서는 레포 운영 확대 외에도 연준이 추가 조치들을 발표할 것인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욕증시 '패닉'…시장 반응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오늘 투자은행과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도 어두웠습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글로벌 경제에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는데요. 향후 몇 달 안에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다음 몇 분기 동안 글로벌 성장이 'U'자형 궤적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경제자문은 뉴욕증시가 바닥을 찍을 때까지 추가로 20~30% 더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엘 에리언 고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잠깐 옆으로 빠져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지금은 매수 타이밍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코로나19와 국제유가 쇼크 등 이중 충격이 일부 국가들의 신용 펀더멘털과 잠재 등급에 압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낮은 유가는 주요 수출국의 신용 등급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증권사 크레디 스위스는 코로나19가 전세계 수요에 큰 충격을 일으킬 것이라며 올해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S&P500 지수가 올해 3,300포인트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기존 목표치는 3,600포인트였습니다.

    한편, 아시아 상황에 대한 분석도 있었습니다. JP모건은 단기적으로 아시아 증시가 미국과 유럽 증시를 아웃퍼폼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특히 아시아 주식 중에서도 무역주보다 내수 종목이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골드만삭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의 기술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제품생산능력과 월간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피해 규모가 1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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