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공포...메르켈 "인구 60~70% 감염 전망"

입력 2020-03-12 07:10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유럽 대륙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확진자 수 1만 명을 넘긴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하루만 신규 확진자가 2천 명 이상 늘었으며, 프랑스·스페인·독일 등에서도 누적 확진자 수가 무서운 기세로 늘고 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며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확산 속도를 늦춰 보건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인구의 60∼70%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것이라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인류는 백신이 없고 치료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병이 있는 노인들에 대한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연대와 이성이 시험대에 올려져 있다. 우리는 이 시험을 통과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이탈리아 확산 사태 직후인 지난달 25일부터 감염이 확산하기 시작해 확진자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며 이날까지 1천500명을 넘어섰다.


유럽 각국 정부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코로나19 창궐지와 교통을 차단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생필품을 파는 마트와 약국, 병원 등을 제외한 모든 업소를 전면 폐쇄해달라고 요청했다.
북부 베네토 주지사와 피에몬테 주지사 역시 롬바르디아 주지사의 요청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9일 전국에 이동제한령이라는 `초강수`를 둔 콘테 총리는 현재로서는 추가 폐쇄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더 강력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페인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인구 1천명 이상 모이는 행사 금지, 휴교령, 하원 의사당 1주일 폐쇄 등의 대책들을 속속 내놨다.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서는 프로 축구 경기와 콘서트, 카니발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스웨덴 공중보건국도 스포츠 이벤트나 콘서트 등 500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모임이나 행사를 일시적으로 금지할 것을 이날 정부에 요청했다.
독일에서는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의 무관중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말 바이에른 뮌헨과 우니온 베를린 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옛 서독의 수도 본에서는 이달 예정된 베토벤 페스티벌을 취소하기로 했다.
일부 국가는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섰다.
스위스는 이탈리아 국경의 소규모 검문소 9곳을 폐쇄하고 양국을 오가는 차량은 대규모 검문소가 있는 주요 도로를 이용하도록 했다.
헝가리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이탈리아·이란·한국 등 4개국에서 오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학에는 휴교령을 내리고, 100명 이상의 실내 행사 및 500명 이상의 야외 행사를 금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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