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급 비관론' vs 'V자 반등론'…향후 증시 전망은?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3-26 08:24  

    뉴욕증시, 재정부양책 타결에 상승세…나스닥 반락

    뉴욕증시는 어제 큰 폭의 반등이 있고 나서 오늘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기분 좋게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만 장 후반,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부양책에 일부 제도적 오류가 있다고 수정을 요구하면서 법안 통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수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고, 나스닥은 홀로 약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부양책을 지켜봤습니다.

    미 정부와 의회는 2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에 합의했습니다. 기존에 이야기 됐던 1조 달러보다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대기업에 대한 구제금융과 중소기업 지원, 개인들에 대한 현금 지급, 의료 지원 등의 내용이 광범위하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의회의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부양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잠시 뒤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부양책이 코로나19로 충격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오늘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됐습니다. 여기에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 시장에 대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7월에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1년 가량 연기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감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미국의 감염자는 6만명이 넘으면서 하루에 만 명꼴로 확산세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이 밖에도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 더위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가능성이 매우 작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대규모 부양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극심한 공포는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코로나19 '충격파'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과 달리 양호하게 나왔습니다. 2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증가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요.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2월 지표기 때문에 지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정부의 부양책이 타결되면서 일정 수준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역대 최대 2조달러 규모 美 부양책…내용은?

    이번에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지도부가 합의한 코로나19 대응 부양책 법안에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책이 담겼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시행됐던 부양책의 두 배 규모인데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5일간의 협상 끝에 타결된 2조 달러 규모의 패키지 법안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가계와 지방 정부를 전방위적으로 돕는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업 대출에 5천억 달러를 지원하고, 중소기업 구제에는 3,670억 달러, 실업보험 확대와 가계 현금 지급에 각각 2,500억 달러, 그리고 주정부와 지방정부 지원에 1,500억 달러, 마지막으로 병원과 의료시설 지원에 1,300억 달러가 투입됩니다. 이 밖에도 300억 달러의 비상 교육 자금과 250억 달러의 비상 운송 자금을 제공하구요. 항공업계에 250억 달러, 화물운송업계에는 40억 달러를 별도로 지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일터를 잃은 근로자에게는 4개월 치 실업수당이 지급되고,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청이 100억 달러까지 대출 보증을 서주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국민들에게 직접 지급되는 돈은 연간 총소득 7만 5천달러 이하 개인의 경우 1인당 1,200달러의 수표를 한 번 지급 받습니다. 원화로는 150만원 가량입니다. 부부는 2,400달러를 받고, 자녀 한 명당 500달러가 추가됩니다. 지급액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줄어드는데요. 독신자는 연소득 9만9천 달러, 자녀가 없는 부부는 합산 연소득 19만 8천 달러까지가 수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또한 정부가 임의로 특정 기업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독립된 감찰관과, 의회가 지정한 인사들로 꾸려진 감독위원회가 기업 대출을 직접 검토하게 됩니다.

    한편, 민주당은 기업 유동성 프로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를 비롯해 정부 인사들이 소유한 사업체가 대출이나 투자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대공황급 비관론' vs 'V자 반등론'…향후 증시 전망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국제 경제가 휘청이면서, 시장에서는 한 가지 논점이 생겼습니다. '과연 글로벌 증시가 1930년대 대공황 상태로 추락할 것인가' 인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 충격이 현실화하고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가 갑작스러운 침체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언제쯤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냐'라는 부분에서 의견차가 발생하는데요.

    일각에서는 1930년대 대공황급 충격이 재현될 것이라는 극도의 비관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1929년 10월 뉴욕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시작된 금융 패닉이 실물경제 타격과 기업의 연쇄파산으로 이어졌고, 유럽까지 번졌었는데요. 그리고 이때 무너진 글로벌 경제는 회복하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순환 곡선이 V자도, U자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 낙하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금 상황이 대공황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낙관론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되살아나는 V자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단기적으로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 2조달러 규모의 초대형 재정부양책이 조만간 의회까지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2분기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미국 IB들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부터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2분기 기준으로 모건스탠리는 -30%, 골드만삭스는 -24%, JP모건은 -14%의 '역성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도 일제히 침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던 미국의 실업률이 20~30%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을 비롯한 서비스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제조업 공급망도 빠르게 위축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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