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까지 경제 정상화" 트럼프 자기사업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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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26 11:03  

"부활절까지 경제 정상화" 트럼프 자기사업 살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4월12일) 전까지 경제할동 정상화를 희망한다고 밝힌 배경에는 자신의 사업체를 살리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해 전문가들은 `셧다운(폐쇄)`을 넘어 `록다운(봉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나홀로 장밋빛 희망`을 펼쳐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자신의 사업체들이 타격을 받자 이 같은 발언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재 미국의 확진자 수는 6만 명을 넘어섰고 최대 도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많은 지역이 `셧다운` 상태다.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AF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이 소유한 미국과 캐나다 지역 여러 호텔의 2천200여개 객실은 현재 사실상 텅텅 비었다.
또 미국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에 있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은 문을 닫으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남부의 백악관`인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도 영업을 안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그것(셧다운)은 내게 피해를 주고, 힐튼(호텔)에 피해를 주고, 전 세계 굉장한 호텔 체인들에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세계 다른 나라 호텔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그룹 역시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직원을 내보내야 했다. 2018년 4억3천500만 달러(약 5천330억 원)를 기록했던 트럼프 그룹의 수익은 올해 급전직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님이 없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그룹의 호텔들은 여전히 문을 열고 있다.
뉴욕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관계자는 "호텔은 영업 중이다. 식당과 스파, 수영장은 닫았다"면서 "손님이 음식을 원한다면 밖에서 구해 룸으로 가져다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호텔업계 노조 유나이트히어 워싱턴 지부장 존 보드먼은 "호텔 객실점유율이 3%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호텔 문을 연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그(트럼프)는 오로지 자신들이 여전히 영업 중이라고 말하기 위해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직을 자신의 사업에 활용한다는 `이해 충돌` 논란을 일으켰다.
기업 임원들, 외교관들, 중동지역 왕들이 백악관에서 가까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비롯해 트럼프 그룹의 호텔을 즐겨 찾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아예 트럼프 호텔의 여러 동을 통째로 예약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엄청나자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부는 이날 새벽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2조 달러(약 2천500조원) 규모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합의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과 근로자, 가계와 지방 정부를 전방위로 돕는 방안인데, 많은 이들이 트럼프 그룹의 사업체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CNN방송에 이 법안이 트럼프 그룹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슈머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부나 의회 내 주요 인물들과 관계된 사업체는 이 법안이 지원하는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조항을 달았다"고 밝혔다.
미국 비영리단체 헌법책임센터(CAC)의 엘리자베스 위드라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미국인들이 대통령이 사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의 최선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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