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사망 9·11 넘겨…13억 인도 '일일 최다 확진'

입력 2020-03-31 16:38   수정 2020-03-31 16:45

美 확진 16만명에 사망 3천명 넘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날로 늘어나며 9.11 테러 때보다도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반면 먼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서는 확진자 증가 추세가 다소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인구가 많은 인도와 상대적으로 늦게 발병한 남미 대륙에선 일일 최다 확진자를 기록해 이런 기대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이 코로나19 치료용으로 허가한 말라리아 치료제에 대해 프랑스 당국은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경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 미 코로나19 환자 16만명…전세계 80만 육박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30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수는 78만6천228명으로 감염자 수 80만명을 눈앞에 뒀다.
미국의 확진자가 16만4천620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가 10만1천73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스페인도 8만7천956명으로 세 나라 모두 발원지 중국의 확진자 수(8만2천240명)를 앞지른 상황이다.
이 외에 독일(6만6천885명), 프랑스(4만5천170명), 영국(2만2천454명), 스위스(1만5천922명), 벨기에(1만1천899명) 등도 1만명을 넘어 감염자 수 상위 10개 국가 중 미국과 중국, 이란(4만1천495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유럽 국가다.
사망자도 3만7천820명으로 4만명 돌파도 시간문제다.
치사율이 10%를 넘는 이탈리아의 사망자가 1만1천591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7천716명), 중국 3천309명, 미국 3천170명, 프랑스 3천24명, 이란 2천757명 등의 순이다.
미국은 특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가파른 증가세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에선 이날 하루 확진자가 6천여명 증가했다. 이날 미 전역의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처음으로 500명을 넘겼다.
이로써 미국의 사망자 수는 3천명 선을 넘어섰다. 이는 2001년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미국 국방부를 공격했던 9·11 테러 당시 발생한 사망자 2천977명을 넘어선 규모다.
백악관은 도시에 이어 시골 지역사회로도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제도 더욱 강화돼 수도인 워싱턴DC와 주변 지역인 메릴랜드·버지니아주도 자택 대피령을 내렸으며, 플로리다·애리조나주도 비슷한 명령을 발령했다.
◇ 유럽 정점 찍었나…신규 확진자 감소에 기대감
그나마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최근 며칠간 확산세가 다소 둔화, 중국의 수순을 따라가 코로나19가 서서히 수그러드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6일 6천203명, 27일 5천909명, 28일 5천974명, 29일 5천217명, 30일 4천50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같은 감소세는 스페인에서도 확인돼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 수는 26일 8천271명, 27일 7천933명, 28일 7천516명, 29일 6천875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다만 30일에는 7천846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줄곧 상향 곡선을 그리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확산세가 변곡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기대가 일각에서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우리가 오늘 보는 것은 2주 전에 노출된 사례"라며 "아마도 우리는 안정화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이런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이러한 결과를 두고 그동안 도입한 봉쇄조치가 마침내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해석과 검사 규모가 작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신중론이 엇갈린다.

◇ 이제는 인도·남미 차례?…확진자 일일 최다 증가
유럽과 달리 인도와 중남미는 확산세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인도는 지난 25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내리는 초강경 조치에 나섰으나 31일 1천25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인도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근로자 수십만명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지역 내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남미 대륙은 확진자 수가 1만6천여명을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할 때 브라질(4천630명), 칠레(2천449명), 에콰도르(1천966명), 멕시코(1천94명), 파나마(1천75명), 페루(950) 등의 순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오며 전체 확진자 수가 1만6천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브라질(163명), 에콰도르(62명), 도미니카공화국(42명), 멕시코(28명) 등 총 400명을 넘어섰다.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후 확진자 수가 급증세인 일본도 30일 하루 동안 94명의 감염이 확인되며 누적 확진자 수가 2천701명으로 늘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말라리아 치료제를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와 환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9일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비상 사용할 수 있다고 허가했다.
그러나 프랑스 의약품의료기기안전청(ANSM)은 30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쓴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심장 이상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런 약물을 환자가 임의로 써서는 절대로 안되며 의사가 원외 처방을 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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