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매집세력은 누구?…한진칼 사태 재연될까

신인규 기자

입력 2020-04-01 17:30   수정 2020-04-01 17:29

    <앵커>

    대림산업은 오너 지배력이 약해 한진칼처럼 지배구조 개선 이슈가 있는 기업입니다.

    행동주의펀드 KCGI가 대림산업의 실질적 지주회사의 2대주주로 들어온 곳이기도 한데, 최근 오너도 KCGI도 아닌 제3의 세력이 대림산업의 보유지분을 끌어올리고 있어 주목됩니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경영권 쟁탈전의 불씨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림산업 IR팀은 최근 수상한 지분 매수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타법인'이 한 달 새 9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대림산업 지분 4.48%를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주가도 함께 출렁이는 모습입니다.

    이같은 흐름은 지배구조개선을 명분으로 경영권 대결이 벌어진 한진칼에서 먼저 보인 적이 있습니다.

    반도건설이 똑같은 방식으로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뒤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던 건데, 이같은 전적 때문에 시장에서도 이번 매수세가 경영권 쟁탈전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승준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경영권 이슈가 충분히 불거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대림산업의 실질적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로 참여한 KCGI가 한진칼 이후 대림산업을 타깃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KCGI는 이번 지분 매수와는 관련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CGI 관계자는 "현재 대림산업 경영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경영권 관련 '확전'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대림산업 지분 매입 주체가 지방에 연고를 둔 비상장 중견 건설사라는 소문이 확산 중입니다.

    대림산업에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려는 제3세력의 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2019년말 기준 대림산업의 오너가인 이해욱 회장 측 지분은 23.16%입니다. 뒤이어 국민연금이 12.79%의 지분을 갖고 있고, 소액 주주 비중은 60.83%에 이릅니다. 외국인 보유지분도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오너 지배력이 약한 가운데 이른바 잠겨있던 주식이 제3세력으로 흘러가 경영권 쟁탈전의 불씨를 촉발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실제 제3세력이 등장해 경영권 쟁탈전에 나설 경우에도, 이들이 소액주주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한진칼 사태와는 달리 바라볼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림산업은 현재 배당보다 미래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대규모 인수 합병과 자산 매각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배당보다 투자'라는 전략은 일반적으로 주주들의 반발을 사는 요인이지만, 이 판단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실적으로 증명되면서 현 경영진을 흔들 수 있는 카드가 뚜렷하지 않다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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