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 반도체 투자…지자체 갈등에 '차일피일'

박승완 기자

입력 2020-04-01 17:3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엄청납니다.

    하지만 모든 행정력과 관심이 '코로나19'로 쏠리는 사이 미래 반도체 먹거리 준비에는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용인 반도체 단지는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갈등으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사업이 6개월 이상 늦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이유인지 박승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시 고삼저수지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인근 용인에 SK하이닉스가 만드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하루 7만 톤 가량의 방류수가 나온다며 반발합니다.

    SK하이닉스가 1,300억 원을 투입해 방류수를 더 깐깐하게 관리하고, 아예 저수지 하류로 직접 물을 보내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재홍 / 오폐수반대대책위 사무국장

    "100여 가지 화학물질 들어온다고 하는데, 그걸 공개하지 않았어요. (하이닉스가) ‘방류관을 설치해서 하류로 내보내겠다’. 그런데 정확한 방류지점이라든지 어디를 통과해서 가겠다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요."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못하면서, 당초 상반기로 예정됐던 산업단지 승인 목표는 연말로 미뤄졌습니다.

    특히 안성시가 지역 경제를 위해 경기도와 용인시에 일정한 대가를 요구하면서 차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선 / 안성시 정책기획담당관

    "중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평택이나 용인처럼 급속한 도시발전에 비해 안성시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다는 박탈감, 수도권이면서도 각종 규제에 얽매여서 전혀 개발이 안 된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용인시의 부실한 행정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반도체 산업단지가 용인과 안성 사이에 위치하는데도, 안성 주민들에게는 이 계획을 늦게 알려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용인시 관계자

    "(용인) 주민들한테라든가 관련된 분들한테는 주민설명회를 했는데, 안성에서 그거에 대해서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을 안 했던 거죠."

    용인시는 서둘러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주민들의 계속되는 반발이 변수입니다.

    <인터뷰> 양승영 / 용인시 반도체산단과 과장

    “기준에 맞춰서 방류하려 했는데. 주민들은 만에 하나 사고를 우려하는 거죠. 잠정안을 만들어서, 그 안을 가지고 공청회나 안성시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SK하이닉스가 120조를 투자해 만드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는 1만 7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이미 6개월 이상 늦어진 사업에 차질이 더 생길 경우, SK하이닉스가 목표로 한 2024년 제품 양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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