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연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4월의 첫 거래일 닥친 급락장에서도 1조원 이상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최근 한달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12조원 어치 주식 순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 덕에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여타 국가 대비 선방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주식 매수 배경엔, 과거에도 증시가 크게 빠지면 결국엔 회복했다는 경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금리로 유동성은 넘치고 부동산 등 다른 자산의 가치는 너무 오른 터라 주식시장 급락을 투자기회로 인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으로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지난 한 달에만 86만2천개 늘었고 투자자예탁금도 여전히 43조원에 달합니다.
일각에선 "이번 사이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개인투자자들 주로 투자한 기업이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기업으로, 장기간 투자한다면 결국 주가가 회복해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섭니다.
[인터뷰]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한국 가계자산 80%가 부동산인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없다.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근 20년 만에, 2000년부터 2019년까지 77조 순매도 했던 주체가 다시 시장에 가세한다는 것으로, 빚 내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면 대표기업 저가매수는 시간싸움이 될 뿐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다만 IT와 자동차 등 특정 섹터로 쏠리는 현상은 주의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과 유럽 경기에 가장 민감한 섹터인 만큼 코로나19 추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주가 회복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향후 주가가 본격 반등세로 돌아설 경우 개인투자자들 매수구간이 오히려 매물벽이 될 수 있다는 신중한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유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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