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주목받는 5개국...코로나가 몰고온 新경제현상

최진욱 부장 (부국장)

입력 2020-04-03 15:13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공급망 사슬을 구상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이탈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부흥개발은행(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의 수석 경제학자인 베아타 자보르칙은 현지시간 1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럽인의 눈으로 본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지만 중국이 이동을 통제하면서 부품부족으로 우리 대표기업의 생산이 중단되었던 경험을 고려하면 그냥 흘러들을 일만은 아니다.

유럽은 코로나사태가 정점을 향하고 있지만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제조업 비중과 교역비중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우리로선 반면교사로 삼을 만 하겠다.


*지나친 중국 의존에 따른 교훈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전 세계 공급망 사슬이 흔들렸던 당시와 현재 코로나 사태는 완전히 다르다. 당시는 1회성 요인이었던 반면 지금은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세계화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고, 자국 중심주의로 보복관세가 난무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는 그 기능을 상실했다.

(사진 : 중국 폭스바겐 생산라인)

특히 각국의 기업들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점을 반성 하고 있다.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은 자동차, 전자, 제약산업의 제조공장 역할을 해왔다. 사태 발생 이전에 매출 기준 전 세계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60%인 300개가 현지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었다.

`플랜B` 없이 가장 효율적인 공급처만 찾던 기업들까지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공급망 붕괴에 따른 도미노 효과로 큰 피해를 본 기업들은 어디에 생산시설을 재배치 해야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가 수입하는 혈액응고 방지제의 75%, 일본,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에서 수입하는 항생제의 40~60%는 중국산이다.


*코로나만 있는게 아니다...대안찾기에 나선 기업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 사이에는 `복원력(Resilience)`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유행어로 급부상했다.

(사진 : 2011년 태국 홍수로 침수된 혼다 생산공장)

여러나라에서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준비가 부족했던 국가와의 교역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는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질병 뿐만 아니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에도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기업들은 특정 상품, 지리적 위치, 심지어 통상정책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위험을 제거해야만 한다.

추가로 비용이 들더라도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특성상 `포스트 코로나` 이후 탈(脫)중국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다.


*업무 자동화에 따른 리쇼어링 확산

AI 도입으로 더욱 확대된 업무 자동화로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복귀시키는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 본국 회귀)`도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럽 기준으로 새로운 EU 가맹국과 스페인이 제조업 분야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

(사진 : 몽골 울란바타르)

그동안 최우선 투자대상국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국가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이다. 앞으로 각 기업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몽골, 알바니아, 몰도바 같은 국가를 눈여겨 볼 것이다. EU는 앞으로 이들과 심도 깊은 무역통합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화라는 커다란 물줄기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그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에 적응해야만 한다. 예상치 못했던 질병이 가져온 경제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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