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다우 2.5%↓... '마이너스 유가' 충격파

입력 2020-04-21 05:56   수정 2020-04-21 06:28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37달러까지 폭락 마감하면서 1~2%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92.05포인트(2.5%) 낮은 2만3,650.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8% 하락한 2,823.16, 나스닥은 1% 내린 8,560.7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말 그대로 바닥을 모른채 자유낙하했다. 수요 감소에 선물 만기일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무려 55.9달러나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돈을 주고 판다는 뜻이 된다. 이날 WTI는 배럴당 10달러가 붕괴돼 한자릿수로 주저앉은 뒤 5달러, 3달러, 2달러, 1달러를 거쳐 순식간에 0달러대까지 진입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셧다운이 이뤄진 상태에서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격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정유사들의 휘발유 수요는 거의 없고 유가저장 탱크는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물 WTI 거래 만료일이 21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이 폭락세의 한 이유다. ANZ의 다니엘 하인스는 "다음달 선물은 계약일이 다가오면서 현물 가격에 근접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21일부터 거래되는 6월물 WTI는 약 20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번 주부터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S&P 500 기업 중 약 100개가량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델타 항공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은 항공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정부에 지원을 신청하면서 1분기 21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것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손실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다만 미국 등의 점진적인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텍사스 등 미국 일부 주는 이번 주부터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키로 했다.

유럽 일부 국가도 봉쇄 완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나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이른바 `2차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2차 확산이 실현되면 코로나19 상황이 더 장기화하면서 경제 충격파도 더 커질 수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제약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독일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경험하고 회복도 빠르지 못할 것이라고우려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중소기업 추가 지원을 두고도 논란이 지속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일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추가 지원 법안이 이날 상원을 통과하고, 다음 날 하원에서 가결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상원은 3천700억 달러 규모 중소기업 지원 등을 포함한 추가 부양책을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미 정부와 민주당은 다음날 상원 통과를 다시 시도할 방침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3월 전미활동지수가 -4.19로, 전월의 0.06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에라 캐피털의 캔디스 뱅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고 언제 경제 활동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인지가 더 명확해질 때까지는 지속적인 강세장으로 진입하기 이르다"면서 "지난달 목격했던 것과 같은 큰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89% 급등한 43.83을 기록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