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이바이, 마마!’가 고보결에게 특별한 이유

입력 2020-04-27 08:00  




배우 고보결이 비상하고 있다.

고보걀은 지난 19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또렷이 알렸다. 최근 그의 호감도 상승은 비약적인 수준이다.

“일단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시청해주신 팬분들,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피드백을 주실 때 작품을 통해서 느낀 점이나 너무 좋았다든가 위로를 받았다든가 그런 메시지가 저한테도 역으로 감동을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 영향들을 주고받으며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사랑해요. 어떤 분께서 진짜 좋은 말을 해주셨는데 ‘인생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감사했어요. 살아가면서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주변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 작품이 만약에 누군가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계기가 되고 그로 인해서 자신의 삶이 좀 더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긴다면 이 작품은 정말 그것만으로도 값진 것이었어요.”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주인공 차유리(김태희 분)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딸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다. 극중 조강화의 아내이자 서우(서우진 분)의 엄마 오민정 역으로 열연한 그는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제가 기존까지는 나이가 어린 친구들을 연기했어요. 교복을 입기도 하고, 20대 초반 역을 주로 맡았는데 이렇게 결혼을 하고 또 마음의 깊이가 깊은 모성애를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도전이겠지만 잘 해내면 나라는 사람의 배우에 스펙트럼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고보결이 오민정 캐릭터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모성애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그동안 맡은 적 없던 엄마 역할에 처음 도전했기 때문. 그는 한결 성숙해진 연기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서우의 엄마, 조강화의 아내로서 성장해나가는 오민정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안방극장을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오민정은 모성애가 강한 캐릭터예요. 제가 엄마였던 적이 없었던 것이 보일까봐 걱정했어요. 처음에 캐스팅 단계에서 감독님과 작가님께 물어봤던 것도 ‘제가 엄마였던 적이 없는데 캐스팅하셔도 되겠습니까’였어요. 하지만 오민정도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어요. 서툴지만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오민정의 모습이 지금의 나의 모습과 흡사할 것 같다고 하셔서 용기를 얻고 힘입어서 모성애를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저희 어머니나 아버지께 여쭤보기도 했어요. 행동과 말에 대해서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머니 아버지께서 전체 대본을 읽지 못했는데도 극을 관통하는 마음을 얘기해주시더라고요. 부모님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느꼈어요. 그 마음을 녹여내려고 노력했어요.”

미혼인 고보결은 두 딸의 엄마인 김태희를 보면서 엄마 역할을 연기하는 데 도움을 얻었단다.

“제가 집에서 항상 대본을 읽고 들었던 상상보다 김태희 언니와 함께 있을 때 감정이 진정성 있게 나왔어요. 저를 그렇게 바라봐주시니 저도 진심이 나오더라고요. 좋은 선배님 만나서 복이고 다행이었죠. 김태희 언니는 천사이신 것 같아요. 착하시고 배려와 사랑이 있으세요. 차유리와 오민정의 모성애는 다른 모성애인데 제가 애써 친엄마가 아닌 척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이미 엄마였던 적이 없었는데 엄마이기 위해 노력하는 오민정과 너무 똑같았고 실제 김태희 언니는 아이가 있는 어머니였죠. 언니에게서 보여 지는 모습이 정말 엄마 같고 자연스러움이 있더라고요. 보여 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엄마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오민정의 모습과 흡사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금 유치할 수 있지만 휴대폰 배경화면이 서우진 군이에요. 엄마라면 그렇게 하고 다닐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한 번 이입하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육아일기처럼 일기를 써보기도 했고요. 민정이에 이입해서 살아보려고 노력했어요.”




극중 남편 조강화를 연기한 이규형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선배님들이 진짜 너무 착하시고 배려를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규형 배우님은 엄청 재밌으세요. 어디를 가도 에너지를 주고 활력을 주세요. 스태프도 되게 잘 챙겨주시고 서우진 군하고도 잘 놀아주시더라고요. 참 다정하시고 배려가 깊으신 분이구나 생각했어요. 연기할 때도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조언도 아껴주지 않으셨어요. 감정연기를 할 때도 진정성 있게 바라봐 주셔서 호흡하면서 도움을 받았어요.”

오민정은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여리고 배려심이 깊은 인물이다. 고보결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자신과 상당 부분 비슷한 점을 발견했단다.

“오민정은 배려의 아이콘이에요. 속이 진짜 깊은 것 같아요. 정말 그래서 탈도 있고 안쓰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착하기도 또 사랑스럽기도 한 인물인 것 같아요. 오민정을 보면 저는 참 짠했어요. 저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게 있고 아닌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일치하는 면은 제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어서 그런 부분이 닮은 것 같아요. 근데 실제로 친한 사람과 있을 때는 허당기도 많고 밝은 성격인 게 닮은 것 같아요.”

어느덧 데뷔 10년차. 2011년 영화 ‘거북이들’로 데뷔한 후 드라마 ‘프로듀사’(2015),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2016), ‘도깨비’(2016~2017), ‘마더’(2018), ‘아스달 연대기’(2019) 등에 얼굴을 내비쳤다.

“오민정과 같이 저 역시 성장을 하는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 그리고 배우가 그래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그런 건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같이 함께 하시는 분들께서 이끌어 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신 덕분이었어요. 앞으로 더 노력하도록 해야죠.”

배우가 자신의 매력을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은 무엇일까.

“저의 강점이라고 하면 언제나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가짜가 아니라 매순간 진심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죠. 그 마음이 시청자분들이나 관객들께도 꼭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고보결의 재발견이라고 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해요.”

고보결은 이제 오민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쉴 틈 없이 차기작 연습에 매진할 그는 잠깐의 휴식을 보낼 생각이다.

“취미 생활로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스쿠버다이빙 자격도 땄어요. 레저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못했어요. 그래서 독서를 시작했어요.”

인터뷰 내내 고보결은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게 연기라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것은 그에게 연기자로써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저는 캐릭터를 딱 하나를 하고 싶다보다는 다양한 역할들을 좋은 작품 안에 녹여내고 싶다가 목표예요. 꾸준히 작품 활동하면서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녹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아직은 제가 수식어를 못 붙일 것 같고 앞으로는 ‘믿보배’가 되고 싶어요.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작품을 하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잘해야지 시청자 분들이나 관객들께서 믿어주실 것 같아요. 좀 더 연기 잘하는 배우로 공감할 수 있는 배우, 사람다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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