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방문 외국인 '시한폭탄'..."허위 기재에 연락 어려워"

입력 2020-05-10 07:24   수정 2020-05-10 10:25

정확한 숫자 파악 사실상 불가능
한국어 서툴다면 방역 정보도 무용지물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감염 확산 차단의 관건 중 하나로 꼽힌다.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외에도 연휴 기간 이태원 내 다수 클럽에 방문한 외국인이 상당수로 추정되지만, 기재된 연락처 정보가 정확지 않아 연락이 어렵고 이들의 국내 정보 접근성도 떨어져 방역 관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27명 중 확진자의 이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이 4명으로 잠정 추산된다.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2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 1천500여명 중에서는 파악되는 외국인이 총 28명 수준이지만, 외국인이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방문 외국인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 조기 발견에 가장 큰 장애물은 해당 클럽에 방문했던 사람의 연락처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날 서울시 브리핑에 따르면 출입자 명부의 1천93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천309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시 역학조사관들은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문자 등을 통해 연락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연락처를 제대로 기재한 경우에만 이러한 영어 안내도 가능하다.
외국인이 클럽 명부에 연락처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경우 한국어에 서툴다면 방역 정보를 제대로 못 찾아보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통신망을 쓰는 모든 휴대폰에서 정부와 각 지자체의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지만, 외국어로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은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특히 방역당국은 명부 확인이나 카드 사용내역·CCTV 등을 통해 파악되지 않는 방문자도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에게 자발적인 검사 권고에 힘을 쏟고 있다. 이태원에 거주하거나 자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자세한 방역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4월 29일 밤부터 5월 6일 새벽까지 이태원의 특정 시설이 아니라 모든 클럽에 방문한 사람들은 다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발생 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국이 외국인들에 대한 방역 체계를 사전에 꼼꼼히 준비해놓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다른 집단과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을 조기에 찾아내지 않으면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총 1만822명 중 해외국적자는 203명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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