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기간 언론 취재 엄격 제한…정치개혁 요구한 학자 끌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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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11 22:41  

中, `양회` 기간 언론 취재 엄격 제한…정치개혁 요구한 학자 끌려가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를 앞두고 정치개혁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지만, 당국은 구금, 연행 등으로 이를 탄압하고 있다고 중화권 언론이 전했다.
올해 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2개월 반 늦춰진 이달 21일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21일 국정 자문기구 성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이어 22일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각각 회의를 시작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의 저명한 헌법학자인 장쉐중(張雪忠)은 지난 9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중국의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장쉐중은 "중국의 정치체제는 매우 후진적이며, 코로나19의 발생과 확산은 이러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우한(武漢) 봉쇄령에 앞서 당국은 코로나19 발생을 알린 리원량(李文亮) 등을 탄압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리원량은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오히려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경찰의 처벌을 받았다. 이후 환자 치료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장쉐중은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월 3일 이후 미국 정부에 코로나19 확산 과정을 알렸지만, 정작 중국 인민은 이를 알 수 없었다"며 "중국 정부의 오랜 통제는 시민사회를 파괴하고, 독립적인 언론 매체 등이 존재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인대 대표들에게 현대적인 정치 원칙에 부응하는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고, 정당과 언론의 자유 보장, 공산당의 특권 박탈, 정치범 석방 등을 적시한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화동정법대학 교수였던 장쉐중은 중국의 정치개혁 등을 요구하다가 지난 2013년 해고됐으며, 이후 인권운동가 등을 돕는 변호사로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변호사 자격마저 박탈당했다.
그의 지인들은 장쉐중이 글을 올린 다음 날 경찰차 3대가 집으로 와서 그를 연행했으며, 장쉐중은 위챗에 글을 올리기 전에 이미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잉청(應城)시에서는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반체제인사 두다오빈(杜導斌·56)이 가택연금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후베이성 지방 공무원인 두다오빈은 지난 2000년부터 온라인 등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밝혔으며, 2004년에는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당국의 투명성 부족과 비판 언론 차단 등을 비판하고, 칭화대학 법학 교수 쉬장룬(許章潤)이 정부를 비판한 것에 찬사를 보냈다.
쉬장룬은 최근 여러 해외 웹사이트에 게재된 `분노하는 인민은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통해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실패한 것은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두다오빈은 "쉬장룬이야말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알린 진정한 남아"라고 찬사를 보냈다.
두다오빈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이러한 글들을 올린 후 지난달 말부터 가택 연금을 당했으며, 공안 요원들이 그의 아파트 베란다에 철조망까지 설치해 외부와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한다.
공안 요원들은 그가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으며, 두다오빈에게 매일 자아비판을 강요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양회를 강행하는 중국 정부는 이번 양회 때 언론 취재를 철저하게 통제하기로 했다.
양회가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 내 현장 취재는 인민일보, 신화사, 중국중앙(CC)TV 등 3개 관영 매체에만 허용되며, 다른 매체들은 프레스센터에서 화상을 통해 행사를 지켜봐야 한다.
기사와 사진, 영상 등은 모두 이들 3개 관영 매체가 다른 매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양회 대표들과 대면 인터뷰도 허용되지 않으며, 취재는 전화나 화상회의 등의 형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기자회견도 축소돼 전인대, 정협, 외교부장, 총리 등이 각각 주관하는 4개 기자회견만 허용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주리  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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