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뚫은 코로나…"트럼프 감염시 국가안보 문제"<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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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12 00:19   수정 2020-05-12 06:09

백악관 뚫은 코로나…"트럼프 감염시 국가안보 문제"<CNN>

'방역사령탑' 3인방 연이어 자가격리
검사 중요성 평가절한 것 논란

미국 백악관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도 꼬여가는 모양새이다.
미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코로나19 발병은 재개에 대한 트럼프의 메시지와 상충한다`는 기사에서 "백악관 내 코로나19 발병이 나라를 다시 여는 게 안전하며 진단 검사는 제한적 중요성만을 가질 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보좌하는 파견 군인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파로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 `방역사령탑` 3인방이 자가격리 또는 완화된 형태의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CNN방송은 이들 최고위 보건 당국자의 자가격리 소식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초점을 옮겨 현 위기의 경제적 측면에 집중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과 부딪힌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이 나라에서 가장 안전이 담보된 직장에서 일하는 대통령 주변 사람들조차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나머지 사람들이 일터로 복귀하는 게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모들이 코로나19 발병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자신의 메시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본 한 인사를 인용해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코로나19에 걸린 파견 군인이 왜 마스크를 쓰도록 지시받지 못했는지에 대해 따져 물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옆에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는 뜻도 주변에 밝혔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밀한 공간` 내 바이러스 발견은 공교롭게 경제 활동을 재개한 많은 주(州)에서 여전히 감염자 숫자가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백악관이 위기로부터 초점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코로나19 TF 브리핑을 거의 중단한 와중에 이뤄진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휴일인 전날 방송 인터뷰에도 보건 전문가들 대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 등 경제통을 내보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이들은 검사와 직장 내 안전 등 전문지식이 없는 이슈에 대한 질문에도 응대해야 했다는 것이다.
현재 TF내 보건당국자 3인방 이외에 밀러 대변인의 남편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음성 판정에도 일단 백악관 외부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대통령과 다른 고위 당국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료들과의 접촉 후에도 여전히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 않아 미국인들에게 나쁜 예시가 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나타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쓸 경우 자신의 재개 메시지를 위태롭게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자가격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펜스 부통령도 주말 자택에 머물며 자발적 거리두기를 한 뒤 이날부터 정상 출근하기로 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의 비좁은 환경을 고려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추가 발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두 사람 다 감염될 경우 국가 안보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발 코로나19 발병은 백악관이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면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를 얼마나 잘 따랐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CNN은 지적했다.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려는 사람은 누구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미국의 최고 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최상의 의료적 보호를 받아야 하는 건 마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등이 그동안 검사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왔다는 점에서 위선 논란의 소지도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 경제의 재개에 있어 검사의 역할에 대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주리  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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