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日 아베…"원로 만나 퇴진 상담"

입력 2020-05-12 11:08   수정 2020-05-12 14:16

日유권자 56% "지도력 부족"
내년 9월 임기연장 어려울 것

역대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리더십이 코로나19로 흔들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거듭 확인됐으며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9∼10일 실시한 조사 결과도 눈길을 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0%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36.4%)을 웃돌았다.
특히 전국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3%가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4.1%로 지난달 11∼12일 조사 때보다 5.1% 포인트 상승했고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4% 포인트 하락한 41.9%였다.
평소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이들 매체의 조사에서 지지 여론이 두 달 만에 비판 여론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으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아베 총리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이 엿보인다.
아베 총리의 지도력에 대해서 응답자의 55.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33.5%만 긍정적으로 여긴다고 반응했다.
또 경기·경제 대책에 관해서는 55.4%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아베 정권의 인기를 유지하는 중요한 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하게 여길만한 대목이다.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일본 정부는 엉성한 선내 격리를 실시했다가 전체 탑승자 3천711명 중 712명이 감염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아베 총리는 2월 말에는 전문가의 의견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전국 초중고교 일제 휴교를 단행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 전국 모든 가정에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는 사업을 밀어붙였으나 마스크에서 벌레 등 이물질이 나오면서 회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고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라는 조롱을 당했다.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여사는 당국이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상황에서 지인들과 벚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나돌거나 지방으로 여행을 간 사실이 보도돼 아베 총리를 당혹스럽게 했다.
여러 악재가 아직 아베 총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베 총리가 실적을 부각할 대표적인 기회였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은 내년 여름으로 연기됐다.
연기된 올림픽이 그가 말한 것처럼 `완전한 형태`는 커녕 제한된 방식으로라도 개최할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베 총리의 인기가 떨어진 가운데 그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종료하면 더는 임기를 연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중도 사퇴설도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칸아사히`(週刊朝日)는 최근 "아베 총리 본인도 물러날 때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최근 몰래 파벌 원로인 총리 경험자와 만나 조언을 들었다는 정보도 있다. 그 내용은 역시 퇴진이었던 것 같다"는 익명의 집권 자민당 간부 발언을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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