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고`에 미국 증시 2% 안팎 급락...유가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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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14 05:54   수정 2020-05-14 07:49

`파월 경고`에 미국 증시 2% 안팎 급락...유가도 하락

미 연준의장 "경기침체 장기화…마이너스 금리 고려 안해
다우지수 2.17% 하락
WTI 1.9%↓, 배럴당 25.29달러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와 미·중 갈등 고조로 큰 폭 내렸다.
1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6.81포인트(2.17%) 급락한 23,24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12포인트(1.75%) 하락한 2,820.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9.38포인트(1.55%) 내린 8,863.1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경기 진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화상 강연에서 향후 경제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바이러스가 통제되면 경제가 상당폭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회복 속도가 원하는 것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도 강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양쪽에서 추가 부양이 필요할 것이란 견해도 재차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현재 연준이 고려하고 있는 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라고 압박하는 등 최근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파월 강연 이후 빠르게 반락했다.

월가의 거물급 투자자들이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을 내놓은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창립자는 증시가 닷컴버블 이후 역사상 두 번째로 고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뒤켄패밀리오피스 대표도 미국 증시가 역사적인 수준으로 과대 평가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른바 `부자들`이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할 때, 일부는 그 반대에 큰돈을 베팅하고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를 부추기는 소식도 쏟아지면서, 주가 지수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세계가 중국에서 온 전염병으로 타격 받았다"며 또 다시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100개의 무역합의도 코로나19로 인한 무고한 죽음 등의피해를 메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책임론과 무역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방수사국(FBI) 등 미 정보 기관들은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연구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1년 더 연장했다. 이는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판매를 막는 조치다.
미국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는 특별회의를 열고 연방공무원저축계정(TSP)이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던 계획 이행을 중단키로 의결했다. 백악관이 요구했던 앞서 조치다.
거세지는 코로나19 책임 추궁에 대한 중국의 반발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정부가 소송과 입법 등으로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추궁하려는 미국의 주나 의원, 단체 및 개인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단순히 상징적인 보복이 아니라 실질적인 고통을 주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4.39% 급락했고, 금융주는 3.01% 내렸다. 기술주도 1.69%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비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를 이끄는 양대 주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안정 의지를 다짐했지만 상승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49센트(1.9%) 내린 25.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 이후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원유시장 안정과 균형 재조정 촉진이라는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OPEC+ 파트너들이 우리의 목표와 함께하고 OPEC+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최근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엄격한 봉쇄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원유) 저장능력 한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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