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ETF 나온다는데…원유 그림자 '성큼'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5-14 17:40   수정 2020-05-14 17:39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그 후유증도 하나, 둘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리츠. 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리츠ETF도 모처럼 출시됩니다.

    다만 상장 리츠가 워낙 부족해 원유 파생상품처럼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 변동성만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방서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오는 22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ETF는 부동산과 인프라 관련 자산을 70% 담고, 나머지는 3~5년 만기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부동산·인프라 자산군에는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맥쿼리인프라, 맵스리얼티1 등이 편입될 예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시장에서는 상장리츠가 마치 코스닥 바이오 종목처럼 주가가 널뛰었던 지난해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상장리츠 주가 변동성을 키운 주범이 바로 ETF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상장리츠 주가는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의 주가 흐름과 거의 유사했습니다.

    현행 규정상 ETF에는 개별 종목을 10개 이상 포함해야 하지만 국내 상장리츠는 아직 7종목에 불과한데다, 재간접리츠를 제외하면 ETF에 담을 수 있는 종목은 6개 뿐입니다. 부동산 펀드인 맥쿼리인프라와 맵스리얼티1을 포함해도 10개가 채 되지 않습니다.

    몇 개 없는 리츠로 70% 가까이를 채우다보니 종목 당 편입 비중이 높아지고, ETF 순자산이 급증할 수록 현물 주가를 추종하는 대신 오히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변동성이 낮은 것이 리츠의 장점인데, 그런 부분들이 리츠 시장에 어떻게 보면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거죠. 투자가 그쪽으로 쏠리다보니까..."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국내 상장리츠가 최소 10개 이상이 될 때까지 대기 중인 리츠 ETF 상장을 보류했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기존에 상장 심사를 마쳤던 건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이전에 상장 승인을 받고 상품 출시만 연기 중이었던 건입니다. 새롭게 심사를 진행한 것은 아니고요. 최근 리츠 가격도 많이 조정됐으니까..."

    결국 보다 다양한 리츠가 상장해 시장을 키우는 것이 전제돼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만큼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국내 상장리츠 중 하나인 모두투어리츠는 보유 중인 호텔이 코로나19 여파로 임차료 납부에 지장이 생길 만큼 호텔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물류센터(켄달스퀘어), 벨기에 오피스(제이알제산운용), 서유럽 오피스(마스턴자산운용), 국내 오피스·임대주택(이지스자산운용), 주유소 부지(코람코자산신탁) 등 다양한 부동산을 자산으로 담은 리츠가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올 들어 증시에 입성한 리츠는 전무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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