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코로나 백신 미국에 우선 공급"...유럽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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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15 00:58   수정 2020-05-15 06:38

사노피 "코로나 백신 미국에 우선 공급"...유럽 `발칵`

"미국, 위험 감수하고 투자했기 때문"

프랑스의 세계적인 제약사인 사노피(Sanof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시 자금을 댄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프랑스는 총리와 장관이 나서 강한 유감을 표했고, 유럽연합(EU)도 백신의 공평한 사용을 주장하는 논평을 내놨다.
문제의 발언을 한 사노피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유감을 표명하고 공평한 백신 공급을 약속했다.
발단은 사노피의 CEO인 폴 허드슨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사노피의 백신 연구를 가장 먼저 후원했으므로 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이었다.
영국인인 허드슨 CEO는 "미국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면서 미국이 위험을 무릅쓰고 백신 개발을 지원한 만큼 백신을 가장 먼저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노피는 지난달 경쟁업체인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는데,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이 프로젝트에 현재까지 3천만달러(약 368억원)를 투자했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 프랑스와 유럽은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다.
특히 사노피의 본사와 공장들을 둔 프랑스에서는 강한 유감 표명이 이어졌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네스 파니에 뤼나셰 국무장관은 14일 쉬드라디오에 출연해 "금전적 이유를 근거로 특정 국가에 백신 제공의 우선권을 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도 이날 트위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은 세계를 위한 공공재이어야 한다"면서 "백신에 대한 평등한 접근권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입장을 사노피 이사회의 세르주 와인버그 의장에게도 전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노피의 `미국 우선 공급` 언급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노피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 명목으로 각종 직·간접적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배신감`은 더욱 증폭된 분위기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마크롱 대통령의 참모들과 사노피 경영진의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다음 주에 대통령 참모들이 사노피 경영진을 만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적 차원의 공공재로, 시장 논리에 종속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프랑스를 거들고 나섰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국제적인 공공의 이익이 돼야 하며 접근 기회는 공평하고 보편적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EO의 `미국 우선 공급` 발언에 따른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사노피 측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사노피 프랑스법인장인 올리비에 보질로 사장은 BFM 방송에 출연해 "사노피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우선 공급 발언을 했던 허드슨 CEO도 유감을 표했다.
로이터통신은 허드슨이 자신의 발언이 일으킨 파장에 유감을 표명하고 백신을 개발하게 되면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자신의 블룸버그 인터뷰 발언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주리  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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