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몽' 재현되나...삼성서울병원 확진 '초긴장'

입력 2020-05-19 15:33   수정 2020-05-19 15:50

외래진료 환자 하루 평균 9천명, 병상수 2천개
본관 수술장 폐쇄, 의사들 자가격리에 수술 차질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악몽`을 겪었던 삼성서울병원이 간호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감염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전날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에 이어 이날 3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접촉자 277명(의료인 262명,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병원 내 감염관리를 대폭 강화한 데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더 철저하게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메르스는 삼성서울병원에는 `아픈 기억`이다. 전체 메르스 환자 186명 중 85명이 이 병원에서 나왔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자 의료진을 포함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7시와 오후 1시 2차례 문자로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을 확인해왔다. 외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병원 출입구에서 의심 증상은 물론 코로나19 유행지역 방문 이력도 철저히 확인했다.

환자 면회도 지정된 보호자 1명만 가능토록 제한해왔다.

의료진과 직원들에게는 가급적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에 가지 말라고 당부해왔던 터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더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간호사들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더 긴장하고 있다. 처음으로 확진된 간호사는 최근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일대에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명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간호사가 `알 수 없는 감염원으로부터` 병원 안에서 감염됐다면 파장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우선 삼성서울병원은 서울시 등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접촉자를 신속히 찾아내고 지금까지 확인된 접촉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마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본관 수술장이 폐쇄되고 간호사와 접촉한 흉부외과 의사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수술 차질이 빚어진 것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삼성서울병원에는 본관과 별관, 암병원에 각각 수술장이 있는데 간호사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본관 수술장이 임시 폐쇄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우선 3일간 본관 수술실을 폐쇄하기로 해 예정돼있던 일부 수술이 취소됐다"며 "긴급한 수술 등은 별관이나 암병원 등에서 진행할 수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흉부외과 교수로부터 수술이 예정돼 있던 환자에게는 긴급하지 않은 경우만 스케줄을 조절하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판단해 조율 중이다.

이밖에 외래 진료, 별관, 암 병원 등은 정상 진료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확진된 간호사 4명 모두 수술실 전담이어서 외래 환자나 입원 환자와의 접촉은 없다. 현재 접촉자 중 환자로 분류된 15명 모두 수술실 환자다.

삼성서울병원의 외래진료 환자는 하루 평균 8천500∼9천700명 수준이며, 병상 수는 2천 개에 달한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8천900여 명이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확진(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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