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외치는 정부…떠나는 LG전자

김민수 기자

입력 2020-05-20 17:29   수정 2020-05-20 18:18

    LG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긴데 이어, 구미공장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 대통령까지 나서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의 본국 회귀)'을 외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내린 결정으로 그 배경이 주목된다.



    ○ LG전자 "아시아 TV 생산 거점 인도네시아로"

    LG전자는 오늘(20일) "이르면 올해 내 구미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으로 이전한다"며 "인도네시아 공장의 조립, 품질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도 대거 확충해 생산능력을 5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 공장은 앞으로 롤러블TV와 월페이어 등 일부 프리미엄 제품만 생산하고, OLED TV 등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주력 제품의 생산은 인도네시아로 넘어가게 된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찌비뚱 공장은 현재 TV·모니터·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TV 공장을 아시아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육성하고,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TV 사업 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대통령도 리쇼어링!…中 저가 공세 속 '초강수'

    LG전자의 이번 결정은 전 세계 각국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 시설을 유턴시키는 '리쇼어링' 기류에 역행하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취임 3주년 특별 연설에서 "한국 기업의 유턴, 해외의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LG전자가 자칫 눈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TV 생산 라인 해외 이전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수량 기준으로 중국 TV업체들이 국내 TV를 넘어섰다."며 "프리미엄 제품은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볼 때 저가 공세를 견뎌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TV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가격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임금 수준은 한국의 15%~20% 수준이다.



    ○ "구조조정은 없어"…새 일자리 해외로 '부담'

    LG전자는 별도의 구조조정 없이 사무직과 기능직을 포함한 구미사업장 인력을 전원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구미 공장의 TV 관련 직원 500여 명 중 대부분은 같은 사업장 내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를 할 예정이다.

    일부 직원들은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로 근무지를 옮기고,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LG전자가 지난해 평택 휴대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 한데 이어 이번에 구미 TV 생산라인까지 해외로 옮기면서 이를 지켜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해외로 생산거점을 바꾼다는 건 결국 우리나라에서 할 고용을 해외에서 하게 되는 셈이라 여론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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