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또'…'우간다 김복동센터' 홍보영상 자막 조작 논란

입력 2020-05-21 22:22  


후원금 부실 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성금 모금으로 추진했던 해외 사업의 실체 등을 두고 연일 새롭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정의연이 `우간다 김복동센터`를 세우겠다며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한국어 자막과 우간다 현지인들의 발언이 어긋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는 땅에 대해 들떴다"는 현지인의 말에는 "센터를 세울 땅이 있어서 너무 기뻐요!", "어렵겠지만 잡초를 모두 없애야 한다. 그게 시작이다"라는 말에는 "잡초 자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그래야 센터를 세울 수 있습니다. 센터를 위한 첫 발걸음이죠"라는 자막이 달렸다.
`센터`라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자막에는 `센터`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
정의연은 지난해 6월 모금운동으로 2억원을 확보해 전시 성폭력 피해가 발생한 우간다 굴루 지역에 김복동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현지 사업 주관은 우간다 시민단체 `골든 위민 비전 인 우간다`(Golden Women Vision in Uganda·GWVU)가 맡았다. 그러나 이후 우간다 김복동 센터 건립은 좌초됐고, 정의연은 이듬해 1월 `미국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의연은 "약 1천200만원을 들여 우간다에 10에이커(약 4만4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지만 우간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면담 과정에서 `일본`이라는 단어와 `김복동`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을 문제 삼고 현지 단체 대표의 신변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계획 변경 경위를 설명했다.
설명대로라면 우간다 정부와 합의가 완전하게 이뤄지지도 않았는데도 성금 모금부터 시작한 셈이다.
정의연은 해당 부지를 GWVU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찬 실비아 오발 GWVU 대표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복동센터 건립을 처음부터 반대했으며 센터 건립을 위한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부지 매입은 우리가 직접 했다"고 주장했다.
오발 대표는 정의연이 만든 `제1회 김복동 평화상` 수상자이며, 지난해 6월 19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제1천392차 수요집회에 참여하고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로부터 `우간다 김복동센터 건립기금 기부` 명목으로 500만원을 직접 전달받은 인물이다.

2016년 정대협이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 마리몬드와 함께 중국 난징(南京)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숲을 조성하겠다며 4천만원을 모금했지만, 이후 사업이 무산됐음에도 후원자들에게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미국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현지 시민단체 의견을 무시해 갈등을 빚었고,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 캠페인 비용을 모금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 명의 계좌를 올려놓고 모금했다는 것도 추가로 불거진 의혹이다.
한편 정대협은 2012년 안성 쉼터를 매입한 뒤 실제로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에 기부금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실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제출받은 공동모금회 지정기탁사업 사업비 정산보고서에 따르면, 정대협은 안성 쉼터 조성 이후 `프로그램 진행 재료비` 명목으로 4천50만원을 책정했으나, 실제 집행률은 0%였다.
4천만원이 책정된 `차량 구입비`, 520만원이 책정된 `부식비` 항목도 집행률은 0%였다.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부식 제공 등에 기부금이 한 푼도 쓰이지 않은 셈이다.
공동모금회는 이런 내용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2015년 12월 안성 쉼터 사업에 대해 경고성 제재를 내리고, 정대협이 향후 2년간 모금회가 운영하는 분배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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