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 한산"…정부만 생색내는 소상공인대출

장슬기 기자

입력 2020-05-22 17:03   수정 2020-05-22 17:04



지난 월요일부터 코로나19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2차 소상공인 대출이 시작됐지만, 은행 창구 영업점은 1차에 비해 한산했다.

정부가 이번 2차 프로그램은 창구에 소상공인들이 몰릴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은행권과 함께 비대면 채널을 열었지만, 실제 비대면 접수조차도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과 KB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현재까지(5월18~21일) 온라인으로 접수된 2차 소상공인 대출 건수는 1만6건이다.

이는 지난 달 초까지 실행된 1차 소상공인 대출(27만2,000건)의 3.6%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4차 리스크점검반회의에서 "이번 소상공인 2차 지원프로그램은 비대면 신청시스템도 함께 구축해 운영하는 만큼 언택트 금융의 좋은 시험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영업창구를 불필요하게 여러 번 찾을 필요없이 간단하게 접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2차 소상공인 대출 상품 자체가 1차에 비해 금리가 높아 비대면조차도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각 은행 뱅킹 앱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접수하는 시스템이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이 한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윤모씨는 "전반적으로 저금리인 상황에서 2차 소상공인 프로그램이 한도면에서도 그렇고 금리적으로 크게 혜택이 있는 것 같진 않다"며 "정부가 굳이 왜 `지원`이라는 표현을 쓰는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소상공인들이 받을 수 있는 정부 보증 대출 상품은 1,000만 원 한도, 연 3~4%대로 기존 1차의 1.5%의 금리와는 격차가 크다.

여기에 신용보증기금 보증 수수료(0.9%)도 별도로 내야 해, 실제 부담 금리는 연 4~5%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1차에 비해 금리가 높고, 아직 일부 은행에서 1차가 소진되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2차 프로그램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비대면 채널은 물론 영업점 분위기도 크게 한산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나은행은 다음 주부터 6월 말까지 2차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최고 2.9%의 상한 금리를 적용해 금리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자체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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