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거짓말' 인천 강사발 확진자 52명…수도권 5~6차 감염 속출

입력 2020-05-25 14:26   수정 2020-05-25 14:34

부천 뷔페식당 확진자만 19명...6차 감염 '비상'

직업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초기 이 강사가 근무한 보습학원과 그의 제자가 다녀간 인천 코인노래방을 매개로 한 이번 전파는 최근 부천 돌잔치 뷔페식당으로까지 번진 뒤 수도권 곳곳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25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인천 모 대학교 재학생인 학원강사 A(25·남)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모두 52명이다.
그는 이달 초 서울 이태원 킹클럽 등지를 방문한 뒤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최초 역학조사 때 직업과 동선 일부를 속여 물의를 빚었다.
A씨로부터 시작된 이번 감염은 초기 그가 강사로 근무한 인천시 미추홀구 보습학원을 중심으로 전파됐다.
이 학원에서만 A씨의 고등학생 제자인 수강생 6명과 동료 강사(21·남)가 감염됐다. 이후 한 수강생의 어머니(42)와 또 다른 수강생의 같은 학교 친구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학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9명으로 모두 2·3차 감염자들이다.
그러나 이후 학원생 확진자 중 한 명이 다녀간 미추홀구 코인노래방 건물을 중심으로 확진자 1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 추가 확진자 중에는 코인노래방을 다녀간 뒤 아버지(47)·어머니(45)·여동생(17)·남동생(12) 등 일가족 4명에게 전파한 고교 3학년생도 포함됐다.
이 고3 학생 아버지의 직장동료(57·여)까지 감염되면서 5차 전파 사례도 드러났다.
더 큰 전파는 이 코인노래방을 아들과 함께 다녀간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 B(49·남)씨로부터 일어났다.
B씨가 이달 9일·10일·17일 3차례 방문한 부천 `라온파티` 뷔페식당을 중심으로 이날까지 19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코인노래방과 관련한 확진자보다 많은 수치다.
B씨는 주중에는 택시기사로 일하고 주말에는 프리랜서 사진사로 돌잔치 뷔페식당 등지에서 촬영을 맡았다.
그가 사진 촬영을 한 10일에만 돌잔치 주인공인 1살 여아를 비롯해 그의 부모와 외조부모 등 일가족 5명이, 당일 하객 5명이 감염됐다.
또 지난 9일 이 뷔페식당에서 B씨와 접촉한 하객 2명과 이들의 가족이나 지인까지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뷔페식당 근무자 2명도 양성 반응이 나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돌잔치 하객 확진자들의 거주지가 수도권 일대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서 부천뿐 아니라 경기 고양시·시흥시, 서울 광진구 등 곳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10일 하객 중 50대 여성 확진자가 일한 서울시 성동구 식당에서 직장동료(49·여)가 감염됐고, 이 직장동료의 남편(49)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학원강사발(發) 4차 감염자인 50대 여성 하객과 접촉한 직장동료는 5차 감염자, 이 직장동료의 남편은 6차 감염자로 분류됐다.
학원강사와 관련해 6차 감염자까지 나오자 방역 당국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습학원(관련 확진자 9명), 코인노래방(13명), 부천 돌잔치 뷔페식당(19명) 등 감염 고리가 새로 생길 때마다 새 꼬리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무서운 전파 속도를 모두 다 따라잡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며 "경계를 절대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지역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정부의 방역망 체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의 방역 관리 상황을 설명하며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사회 전파를 신속하게 통제하기 위해 확진자의 접촉자를 빠르게 추적하고 진단 검사를 광범위하게 하고 있다"며 "연쇄 감염의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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