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격리 없이 총 확진 811명…'남미의 오아시스' 우루과이의 비결은

입력 2020-05-30 01: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매서운 중남미 지역에서도 비교적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국가가 남미 우루과이다.
우루과이는 29일(현지시간)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11명, 사망자는 22명이다.
3월 말 하루 66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완치자와 사망자를 뺀 실질 감염자도 3월 말 300명을 웃돈 후 점차 줄어 현재는 130명가량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세를 보인 덕분에 지난달 일찌감치 농촌 지역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수업을 재개하는 등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날이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중남미 다른 국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우루과이를 가리켜 현지 언론들은 `남미 팬데믹의 오아시스`라고 칭하기도 한다.
페루,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과 달리 전 국민 강제 격리 조치도 없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BBC의 스페인어판인 BBC 문도는 이날 우루과이의 `성공적인 코로나19 전략`을 분석하며, 국민의 준수 태도를 먼저 거론했다.

3월 1일 취임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취임 2주도 안 돼 우루과이에 코로나19가 상륙하자 국경을 닫고 항공편을 제한하고 수업과 대중 행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강제 격리령은 내리지 않았다.
의사 출신의 타바레 바스케스 전 대통령도 격리령을 권고했으나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격리령을 내리면 위반자를 형사 처벌할 준비도 해야 하는데 일당을 벌려고 나오는 사람을 어떻게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격리를 강제하는 대신 정부는 국민의 책임감에 호소했고, 지금까지 국민은 대체로 이를 잘 따랐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루과이 국민 90% 이상이 집에 머물라는 권고를 수용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아울러 우루과이는 보건과 의료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 조치도 정부 내 이견 없이 원활히 이뤄졌다. 인구 대비 검사 건수도 이웃 브라질, 아르헨티나보다 3배가량 많다.
물론 기본적인 인구 구성도 우루과이의 선방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 350만 명가량의 우루과이는 비교적 인구밀도가 낮은 데다 봉쇄를 무릅쓰고 돈벌이 나서야 하는 빈곤층도 상대적으로 적다.
우루과이에서 하루 5.5달러 미만으로 사는 극빈층 비율은 2.9%(2017년 기준)로, 멕시코(34.8%), 페루(23.9%), 브라질(21.0%) 등보다 훨씬 낮아 중남미 최저 수준이다.
지금까진 대체로 코로나19를 잘 막아냈지만 우루과이도 안심하진 않는다. 특히 육로 국경을 맞댄 브라질의 무서운 확산세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이다.
우루과이는 최근 브라질과의 국경 지역 방역을 더욱 강화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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