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상징 홍콩…정세 불안감에 '탈출러시' 시작되나

정재홍 기자

입력 2020-05-30 12:21   수정 2020-05-30 12:47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불안감 상승
불안한 정세에 글로벌 금융 허브 옛말
홍콩시민들 이민·VPN 문의 급증


미국이 `특별지위` 박탈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홍콩내 탈출러시 조짐이 보이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에 특별대우를 제공하는 정책적 면제 제거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중국이 지난 28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는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켜면서 나온 미국의 반발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이 더는 우리가 제공한 특별대우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히 자치적이지 않다"면서 "중국은 약속한 `일국양제(한국가 두 체제)` 원칙을 `일국일제(한국가 한 체제)`로 대체했다"고 비판했다.

홍콩은 중국에 반환된 뒤에도 자치권을 바탕으로 중국 본토와 다르게 관세면제 등 미국으로부터 특별교역 혜택을 부여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지위 박탈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설명하진 않았지만 미국이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근거로 홍콩이 특별지위를 활용해 글로벌 금융허브로 성장한 만큼 후폭풍이 거셀 것이란 전망이다.

정세가 불안해지자 최근 해외 이민을 문의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등 탈출러시가 거세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홍콩의 한 이민 서비스업체 임원은 "홍콩보안법 제정 소식이 들려오자 하루 만에 대만 이민 문의가 통상적인 수준의 10배로 늘었다"며 "많은 사람이 구체적인 이민 요건 등을 문의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포털에서는 `이민`, `대만`, `가설사설망(VPN)` 등의 검색 건수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영국 정부가 홍콩주민 31만명에게 영국 시민권 취득을 쉽게 해주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상황을 부채질했다.

실제 지난해 반송환법 사태 당시 홍콩내 12억원 이상 자산가 100여명이 아일랜드 투자이민을 신청한 바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시민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입장문을 통해 홍콩보안법의 홍콩 내 입법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홍콩 도심에서 `홍콩 독립` 등의 문구가 적힌 프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서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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