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흑인사망' 시위대에 "폭도"…군 투입 경고

입력 2020-05-31 08:07   수정 2020-05-31 11:02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고 대규모 체포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시위대를 겨냥해 "폭도"(rioter)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곳에서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며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상황에서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법무부도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용어인 `안티파`를 거론하며 엄단 방침을 밝히는 등 초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념 공방까지 유발하며 강경론을 취하는 것은 자칫 흑인을 중심으로 분노한 시위대를 자극할 우려가 크고, 군을 통한 강경 진압에 나설 경우 극심한 반발과 함께 불상사가 발생하는 등 큰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전날 밤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을 가리켜 `폭도`라는 단어를 쓰며 "어젯밤 미니애폴리스에서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며 민주당을 겨냥해 "자유주의 주지사와 시장은 훨씬 더 강경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렇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트윗에서도 전날 밤 백악관 밖 시위대를 향해 "전문적으로 운영되는 소위 백악관 시위꾼"이라고 비판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시위대를 겨냥해 "안티파", "나쁜 급진좌파"라고 비난했다.

그는 전날에도 한 경찰이 1967년 흑인 시위 때 보복을 다짐하며 사용한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문구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흑인 시위대 강경 진압을 부추긴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미 전역에 걸친 시위대의 폭력은 극좌파 극단주의 단체에 의해 부채질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평화집회 목소리는 폭력적이고 급진적인 분자들에 의해 장악됐다"며 "많은 장소에서 폭력은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며 무정부주의 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계획되고 조직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들의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그 주(미네소타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진단을 내린 뒤 폭동을 위해 주 경계를 넘은 이들은 연방 정부의 기소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방부 역시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내에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8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전화로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에게 병력 지원 방안을 요청한 이후 이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군부대 파견은 1807년 발효된 연방 법률인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근거했으며, 미국 대통령이 폭동이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고 AP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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