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학 쎌마테라퓨틱스 회장 "러시아 의료기업 인수…하반기 수익 최대화" [CEO초대석]

이민재 기자

입력 2020-06-03 16:35  

    Q. 쎌마테라퓨틱스는 어떠한 회사인지요?

    - 2019년 연말에 기존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 및 인적 구조 조정을 마치고 2020년부터 의약품과 의료기기 크게 두 분야로 나누어 각각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의약품 개발 분야에서는, NASH 치료제에 대한 비임상 시험 개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연구자 임상시험 승인 신청이 주된 목표이며, 이 외에도 폐암, 상중음성유방암, 백혈병 등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 상, 하악골 재생 단백질 치료제의 기술이전 및 권리확보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바이오 제약시장의 필요(Needs) 및 물질의 우수성 등을 고려하여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의료기기 개발 분야에 있어서는, 방사선 색전술(Radioembolization) 및 근접방사선치료(Brachytherapy)에 사용되는 장치 및 색전물질 기반의 방사선 의료기기 시장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해외 의료기기업체 (러시아 베빅 (Bebing))의 우수한 방사선 색전 물질(MultiSphere) 및 근접방사선치료 장비의 국내 도입을 시작으로 간암 치료의 독자적인 프로세스 구축,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 중국, 미국 시장으로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요 파이프라인 확보 및 각각의 개발 방향을 구축한 상태이며, 실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의료기기 등의 사업 진행은 올해 하반기에 가시화 될 예정입니다.

    Q. 쎌마테리퓨틱스에서 최근 최근 러시아 기업 '베빅'을 인수했다고 들었는데 인수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 러시아 바이오 제약시장은 지난 수년간의 경기침체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내외적으로 제약사 간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 의약품 관련 시장 변화가 큰 상황입니다. 또한, 러시아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의약품 수출만으로는 점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러시아 제약사들은 외국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적극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러시아의 대표적 국부펀드인 러스나노 측은 한국 제약 바이오 시장 잠재력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기초과학이 강한 러시아의 기술을 한국에 도입하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쎌마도 러시아 제약사 및 의료기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협업을 검토하게 되었으며, 우수한 근접방사선치료장비 및 간암 치료에 각광받고 있는 방사선 색전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베빅(Bebig)'이라는 러시아 의료기기사의 지분 27%를 올해 3월에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총 50% 이상의 추가적 지분 취득 예정). 또한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들을 정리하고 바이오제약 관련 신규사업을 구축해가는 현 상황에서 베빅의 안정된 재무구조도 인수 배경 중 하나로 볼 수 있겠습니다.

    Q. 쎌마테리퓨틱스가 인수한 기업, 러시아 베빅은 어떠한 기업인지요?

    -베빅은 2004년 7월에 의료기기 수입회사로 설립되었으며, 2009년 러시아 국부펀드에서 조성된 바이오펀드에서 러시아 최초로 투자를 받은 회사로서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를 소재지로 두고 있습니다. 베빅은 마이크로소스 및 마이크로스피어의 제조 기술을 개발하여 왔으며, 브라키테라피에 의한 암 치료용 방사성 마이크로소스의 제조 노하우, 생산 및 품질 관리 프로세스 등과 관련하여 데이터 및 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Eckert & Ziegler Bebig, CIVOO, DK technologies GrrbH를 파트너사로 두고 있으며, 멘델레예프 화학연구소, 톰스코 방사선 연구소 및 두브나 공장을 통해 제조공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베빅은 다양한 파트너사 및 연구소와의 적절한 협업을 통해, 단순 수입 유통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 및 생산을 통해 러시아 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그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또, 베빅은 자본금이 557,537천루블(한화 10,364백만원)에 이르며, 작년 기준 매출 170억원에 영업이익 108억원을 달성하고 올해 4월까지 매출 11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와 사업구조가 튼실한 우량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개발한 방사선 색전물질(멀티스피어)에 대한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기에, 2021년에는 약 300억원 이상 매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베빅은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 확보 및 지속적 자본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으로 여겨집니다.

    Q. 의료기 개발 분야에서 사용되는 방사선색전술은 어떤 기술인가요?

    - 방사선색전술(Radioembolization)은 간암 또는 간으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방사선치료의 한 유형으로서,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에 방사성약물(이트륨 90 (yttrium 90))을 주입한 후 혈액 공급을 차단함과 동시에 이트륨 90이 방사선을 방출하여 간종양을 치료하는 일종의 내부 방사선 치료법입니다. 즉, 간동맥으로 주입된 방사선 색전물질 Y-90 마이크로스피어는 혈류가 왕성한 간세포암 조직에 높은 농도로 분포하여 보다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마이크로스피어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맥혈류가 유지되어 허혈성 괴사는 일어나지 않지만 Y-90에서 방출되는 베타선에 의한 방사선 치료 효과로 종양은 서서히 사멸하고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간암조직에 연계된 미세혈관에도 수술 없이 주사제 시술만으로도 치료 가능한 기술입니다.

    Q. 방사선색전술은 주로 어떤 환자들에게 시술하고 부작용은 없나요?

    -간암으로 확정 받고 절개가 불가능한 보통 간암 중기 (2, 3기) 또는 말기 암 환자들에게 주로 권장되는 시술이며, 종양의 크기가 크며 혈관 조영을 통하여 간암으로 향하는 혈관이 발달한 경우에 효과적인 시술입니다. 구토, 발열, 상복부 통증 등의 색전후 증후군의 부작용을 나타내는 기존 간동맥 화학 색전술 대비, 방사선 색전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1회 주사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술 후 2~3일 뒤 정상활동 가능). 이 외에도, 방사선 색전술은 무진행 생존율 증가, 입원 기간 단축, 치료 횟수 감소 등의 개선 효과를 나타냅니다.

    Q. 방사선색전술 기술을 국내 간암환자들에게도 도입할 계획이 있나요?

    -방사선 색전술은 1회 시술비용이 약 2,000만원 정도로 기존 화학 색전술 대비 현저히 높은 비용으로 시술이 대중화되어 있지는 않은 상황이며, 일부 대형 병원 위주로 그 사용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쎌마의 베빅 인수를 통한 협업은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고가의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쎌마는 '베빅'이 보유한 방사선 색전술 기술을 도입하여 올 하반기 국내 임상을 진행하여 향후 국내에서 직접 생산, 판매할 계획이 있으며 추후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Q. 쎌마가 인수한 러시아 '베빅'과 유사한 방사선 색전술 기술을 가진 회사가 또 있나요?

    -'베빅'을 포함하며 전세계적으로 3개 회사가 있습니다. '베빅'의 멀티스피어 (MultiSphere) 외에, 현재 미국 FDA에 승인되어 쓰이고 있는 방사선 색전 물질로는 테라스피어 (TherSphere, BTG)와 써스피어스 (SIR-Spherees, SIRTex) 두 종류가 존재하며, 특히 테라스피어는 색전후 증후군 감소 및 치료 효율성 증대에 있어서 써스피어스 대비 개선되었기에 그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들 각각의 연 매출은 1.5~2.0억 달러 정도(2018년 기준)에 이르며, 2020년 기준으로 TheraSphere의 연 매출이 SIR-Spheres의 연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BTG는 미국 보스턴사이언스픽에 2019년 약 4조 8천억원에 M&A 되었고 호주의 SIRTEX는 중국 CDH에 2018년 약 1조 7천억원에 M&A 되었을 정도로 방사선 색전술 기술을 보유한 기업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Q.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 중 러시아 정부 기관(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생물유기화학 연구소)에서 '네오비르'란 물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데 쎌마와 공동 연구, 개발 한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내·외 다수 제약사들은 기존약물 및 신약후보물질 중 코로나19 치료효과를 보이는 물질에 대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쎌마에서도 러시아 제약사 팜신테즈와 현재 러시아 시판 의약품인 네오비르(Neovir)에 대한 공동 임상실험과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Neovir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개발한 독창적인 약물로서, 러시아 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하여 DNA 및 RNA 게놈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에 대한 보편적인 치료 및 예방 제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비임상 및 임상 시험을 통해 입증된 약물이며, 인플루엔자 치료 및 예방을 위해 러시아 연방 보건부에서 권장하는 약물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존 항바이러스제의 감염 및 복제 억제 기전과는 달리, Neovir는 숙주의 면역체계 활성화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는 물질로서 감염 초기에 효율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호흡기성 바이러스 질환 예방 및 치료에 이미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인 만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강력한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약물은 1995년부터 러시아 시장에서 알려져 공급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러시아 인근 국가(CIS)에도 공급되고 있으며, 판매를 개시한 이래 평균 연간 판매량이 최소 55,000 패키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은 Neovir의 적응증 확대 및 생산 계획을 더욱 가속화 시켰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쎌마는 러시아 제약사 팜신테즈와의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글로벌 판매 등 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에서 Neovir의 in vitro 항바이러스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연구자임상시험 진행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쎌마의 올해 경영 목표는 무엇인지요?

    -무엇보다도 흑자전환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구조조정은 1분기로 사실상 마무리가 된 상황이고, 상반기는 비용 최소화, 하반기는 수익 최대화를 목표로 가고 있습니다. 쎌마는 현 바이오 제약 시장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라 우수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기술을 선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내실 있는 기업 운영을 통해 흑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진행이 잘 되고 있어서 주주들에게 좋은 소식을 빨리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한번 더 초대해 주시면 더 좋은 소식으로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 한국 제약, 바이오 산업도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K-바이오 산업 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코로나19 이전 K-바이오 산업가 글로벌 바이오 산업 변방의 이미지가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력이 입증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데이터 기반 방역시스템 등 한국 바이오 기술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를 통한 K-바이오 산업의 붐이 바이오 업계 전체적인 붐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Q. 바이오 업계 CEO가 나오셨으니 한국 바이오에 대한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한국 제약, 바이오 기술력과 경쟁력은 어떻게 보고 어떠한 상태일까요?

    -2019년 국내 바이오 제약 기업이 8조원이 넘는 기술 수출을 달성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도 단일 수출 기준 약 1조원 정도의 성과를 이룬 것은, 앞으로의 K-바이오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견하는 듯 합니다. 한국 바이오 제약 기술력 및 경쟁력이 매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K-바이오 기업이 갖추어 가고 있는 역량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의 성장도 계속해서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단, 아직도 신약개발 관련 많은 부분에 있어서 기술, 자본 및 규제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 존재하기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신약개발 기술이 제품화에 이를 수 있는 지원 사업이 확대되어, 앞으로는 신약의 기술력뿐 아니라 제품력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갖추는 K-바이오 기업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한국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2019년 국내 바이오 회사의 임상 실패 이후 바이오 산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1993년 SK케미칼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국내 신약 개발 개수는 30개에 불과합니다. 그 만큼 신약 개발은 어렵습니다. 해외의 경우에는 신약의 실패 가능성까지도 염두 해두고 있어서 신약 개발 실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그리 크지 않은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꼭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히 강해 실패 이후 부정적 이미지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이런 부분은 바이오 성장의 과도기로 보고 있으며, 제약사들이 상당히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이오 산업은 긴 안목으로 봐야 하고 이러한 이유에서 정부나 투자기관의 자금 지원이 장기적 관점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K-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제도적·자금적 부분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제약, 바이오 관련 투자자들을 위해 한 마디 해준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앞서 말했듯 신약개발은 상당히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 산업이 단기적인 테마에 휩쓸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신약개발의 중요성 및 이에 따르는 노력 및 기간 등을 고려하여, 단기적인 테마보다는 의미 있고 실현 가능한 파이프라인 구축이 강화되어 있는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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