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목 누르기'...미국 시카고 경찰, 흑인 여성 제압 논란

입력 2020-06-05 08:52   수정 2020-06-05 08:54



미국 시카고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한 항의 시위 현장 통제 과정에서 20대 흑인 여성에게 `목 누르기`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일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국 경찰이 용의자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제압하는 방식에 대한 논란이 촉발된 가운데 나왔다.
시카고 주민 미아 라이트(25)와 그의 가족은 4일(현지시간) 도심 서부의 브릭야드몰(Brickyard Mall)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가혹행위로 인한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 관할 사법당국에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지역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는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한 항의 시위가 격화된 지난 31일, 어머니·사촌 등 가족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브릭야드몰의 할인매장을 찾았다가 봉변을 겪었다.
당시 브릭야드몰 인근에서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평화 시위가 열렸고 동시에 폭동과 약탈 행위도 있었다.
라이트는 "쇼핑몰이 폐쇄 조처된 지 모르고 쇼핑을 위해 현장에 갔다"며 "경찰관들이 갑자기 우리 차를 둘러싸더니 곤봉으로 차창을 깨고 내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내려 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리고는 무릎으로 목을 눌러 제압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플로이드처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짐승 취급당하는 기분이었다. 바닥에 흩어진 깨진 유리 조각에 눈을 다쳐 결국 응급실 신세를 졌고,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의 변호인은 "현장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라이트는 달아나려 하지도 않았다. 두려움과 혼란을 불러올 목적이 아니라면 왜 `목 누르기`라는 강압적 수단을 쓰는지 모르겠다"며 검찰이 즉각 사건 조사에 착수하고, 라이트가 쓴 혐의를 벗겨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이트 가족은 시카고 경찰을 상대로 인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경찰 10여 명이 차를 둘러싸고 곤봉으로 차창을 깨며 라이트 일행을 밖으로 나오도록 했다.
라이트는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었으며, 무질서한 행동 혐의로 체포돼 하룻밤 구금됐다가 1일 석방됐다.
라이트 가족은 "경찰이 왜 우리를 표적으로 삼았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의 답변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라이트가 일행과 함께 평화를 깨고 폭력을 일으키려 했다"고 답했다. 상세 경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라이트의 변호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당시 라이트 일행은 차 안에 있는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어떤 형태의 부정행위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며 "경찰의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동영상 하나가 모든 사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면서 독립적 경찰감독기구 `COPA`(Civilian Office of Police Accountability)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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