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위안부 쉼터 소장, 압수수색 후 '삶 부정당하는 것 같다' 말해

입력 2020-06-07 14:24   수정 2020-06-07 14:49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5분께 파주의 한 아파트 4층 A씨의 집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앞서 6일 오후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A씨 지인을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함께 A씨의 집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고, A씨가 외출했다가 전날 오전 10시 57분께 혼자 귀가하는 모습이 촬영된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며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숨진 A씨의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면서 "이날 오전 유족 조사를 마쳤고,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 소장의 사망 소식에 검찰은 이날 입장문을 내 애도를 표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입장문을 통해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서부지검도 그 경위를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에 이어 이달 1일과 4일 정의연과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회계 담당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달 11일 이후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 및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 측은 숨진 쉼터 소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후 "삶을 부정당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의연은 옛 정대협 당시 서대문구에 있던 기존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상황이 열악해 새 공간을 물색하던 중 명성교회의 지원으로 마포구에 새 쉼터를 얻게 됐다.
당시 정대협은 명성교회로부터 쉼터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받았다.
현재 평화의 우리집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요양보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혼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타계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도 생전 이곳에 살았다.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숨진 채 발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