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교체될 뻔…트럼프 해임 지시에 측근 만류

입력 2020-06-10 09: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사망사건 항의 시위 진압을 위한 군(軍) 투입 문제와 관련, 자신과의 이견을 공개적으로 노출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 대해 지난주 해임 직전까지 갔다가 측근들의 만류로 계획을 접었으며, 에스퍼 장관도 한때 사직 준비를 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리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군을 투입해 시위를 진압하려는 자신의 의향을 지지하지 않은 에스퍼 장관에 대해 격노했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을 당장 해임할 생각으로 참모진 등 수명과 협의를 했고, 이들의 만류로 이후 당장 에스퍼 장관을 해임하려던 계획을 제쳐뒀다는 것이다.
앞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내며 에스퍼 장관을 대체할 인사들의 명단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3일 브리핑 통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는 군을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대통령이 그(에스퍼)에 대한 신임을 거의 잃은 나쁜 날이었다"면서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WSJ은 에스퍼 장관도 사직서 준비를 시작했지만, 측근들의 만류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3일 브리핑 후 이전부터 계획됐던 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했으며, 에스퍼 장관으로서는 유쾌하지 않은 만남이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에 대한 해임 여부를 논의한 인사들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외부 자문그룹 가운데 한 명인 데이비드 어번, 톰 코튼(아칸소) 및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상원의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대선 때까지 국방장관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에스퍼 장관 해임 시 트럼프 행정부가 곤란한 위치에 처할 수 있다면서 해임을 만류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트럼프 에스퍼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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