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뚫은 '컴파운드 양궁'…"200㎏ 흑곰 잡는 위력"

입력 2020-06-11 16:10   수정 2020-06-11 16:18


전북 전주의 한 양궁장에서 날아온 화살이 근처 주차장에 세워진 차 문을 뚫고 유아용 카시트에 박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화살 발사에 쓰인 `컴파운드 보우`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전주 덕진구의 한 양궁장에서 약 12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왼쪽 뒷문 철판에 화살이 박히는 사고가 났다.
화살은 철문을 완전히 관통해 유아용 카시트에 꽂혔다.
경찰 조사 결과 양궁장에서 실수로 발사된 활이 차량에 박힌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문제의 화살은 올림픽 정식 종목인 리커브 보우보다 파괴력이 높은 컴파운드 보우에서 발사됐다.
컴파운드 보우는 양쪽 끝에 도르래를 달아 더 쉽게 시위를 당길 수 있도록 만든 활이다.
처음에는 시위에 더 많은 힘이 걸리지만 당길수록 시위에 걸리는 힘이 약해져 더 안정적으로 조준할 수 있다.
따라서 컴파운드 보우는 리커브보다 화살이 1.5~2배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가도록 설계되는데, 남자 국가대표 선수가 쏜 컴파운드 보우 화살은 시속 2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칫 인명 피해가 날 뻔한 사고가 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철로 된 차량 문이 뚫리기까지 한 것은 컴파운드 보우의 위력을 생각하면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게 양궁인들의 반응이다.

활 사냥을 즐기는 인구가 많은 서구에서는 컴파운드 보우가 사냥 도구로 널리 쓰이는데, 2010년에는 17세 미국인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사냥 여행을 하던 중 컴파운드 보우로 203㎏짜리 흑곰을 잡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컴파운드 보우는 파괴력뿐 아니라 정확도도 높다.
손으로 직접 시위를 당기는 리커브 보우와는 달리, 컴파운드 보우에서는 시위에 건 릴리즈(발사기)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격발한다.
애초 화살의 속도가 빠른 데다 발사 순간 손끝 떨림이 화살에 적게 전해지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원인 역시 릴리즈가 고장 때문이었다.
전북양궁협회 조사 결과 릴리즈의 스프링이 끊어지면서 오발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잘못 발사된 화살은 하필 양궁장 담장 사이에 생긴 1m 정도 틈을 통과해 피해 차량에 맞고 말았다.
전북양궁협회 관계자는 "양궁장이 생기고 지난 30년 동안 이런 일이 없었다"며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주시 시설관리공단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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