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현동 부지, 시세대로 매입"…냉가슴 앓는 대한항공

조연 기자

입력 2020-06-11 16:45   수정 2020-06-11 16:53

대한항공 송현동부지 매각 예비입찰 '0'
서울시, 4671억 제시…납부는 2년간 나눠서
노조 "공권력 남용해 민간사업 방해 말라"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에 처한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매각에 나선 가운데, 서울시가 공원화 추진 작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결국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고, 서울시 측은 거듭 "감정평가를 통해 시세대로 매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마감한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 입찰과 관련해 "투자심사와 시의회 동의, 공유재산심의 등 관련 절차이행 후 매입가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입찰참여를 못했을 뿐, 시세대로 매입하지 않거나 인수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11일 밝혔다.
전날 대한항공이 자구안으로 추진한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 입찰에 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0`개, 전무했다.
투자설명서를 받아가는 등 관심을 보인 곳은 10여 곳에 달했지만,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부지 보상비까지 책정해 공고하는 등 강한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입을 하더라도 서울시의 인허가 없이 용도변경이 어렵고 부지 개발이 쉽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란 평가다.

서울시는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인 대한항공 상황을 고려해 조기매입과 부지가 자금 일시지급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서울시 산하기관과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과 재원조달 방안 등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지매입 외에도 행정·재정적으로 대한항공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만한 추가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실상의 당근책 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 측은 대한항공의 구체적인 조건과 요구사항을 듣고, 상홍 협력해 효과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해 협의 재개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덧붙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결정안 자문을 상정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송현동 부지 보상비로 4,671억 원으로 책정하고 이를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하는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 대금은 최소 6,000억 원 수준으로, 대한항공은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제값에 팔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서울시의 공원화 강행에 결국 대한항공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부지를 넘기거나 매각 의사를 철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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