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서 빌린다'...경기침체에 2금융권 개인·기업 대출 몰려

입력 2020-06-12 06: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여신 잔액이 4월 한 달간 1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전이 필요한 기업과 개인이 금리는 높아도 진입장벽이 낮은 제2금융권에 손을 뻗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총잔액은 68조2천792억원이었다.
3월 말(67조658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국내 기업과 개인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1조2천134억원 늘었다.
2015년 1월 이후 저축은행 총여신의 전월 대비 증가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18년 1월과 올해 4월이 전부다.
2018년 1월은 여신금융기관이 대출자에게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0%로 낮아지기 전 마지막 달이었다. 저축은행이 마지막으로 고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시기다.
올해 4월 저축은행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특히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4월 한 달에 신규대출을 4천억원 유치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3월에 중소기업 중심으로 많이 들어왔던 대출 문의가 4월에 대거 실행됐다"며 "중소기업 직원과 자영업자 고객이 많은 개인 중금리대출도 이 시기에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저축은행에 자금을 많이 맡긴 것도 반대로 대출이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
올해 4월 말 현재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68조1천534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4천16억원 급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계속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예금에 자금이 몰렸다"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맞추기 위해 개인신용대출을 많이 풀어야 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은 2010년 5월 65조7천451억원까지 늘어났다가 2011년 대규모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맞으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2011년 5월에 61조7천70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에는 30조원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점점 신뢰를 회복하면서 작년 4월에 다시 60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여신은 그 이후 올해 4월까지 1년간 매월 전달보다 수천억원씩 늘어 1년 만에 잔액 규모가 8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 속도라면 올해 안에 7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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