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뼈다귀' 먹던 시절 월급날에만 사왔다는 이것 [제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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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2 16:56   수정 2020-07-21 17:21

'물뼈다귀' 먹던 시절 월급날에만 사왔다는 이것 [제조의 비밀]

    출시 반세기 가까워진 '투게더'의 역사
    '하드' 먹던 시절에 나타난 고급 아이스크림
    아이스케키 10개 가격인 600원으로 첫 출시
    1인 가구 증가에 변화 '미니어처'도 등장
    한국 최초의 아이스크림은 무엇일까요? 빙과시장 초창기였던 1960년대 초 리어카를 끌던 행상들이 설탕물에 과즙을 넣고 얼려 만든 '아이스케키'가 그 시초라고 하는데요. 물을 얼린 딱딱한 형태였던 탓에 '물뼈다귀'로도 많이 불렸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물뼈다귀를 대량생산한 곳은 삼강유지화학(롯데푸드 전신)입니다. 1962년 식품위생법이 시행되면서 위생적인 공정과 세련된 포장을 도입해 '삼강하드'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하듯 '하드'라는 낱말은 아이스크림을 통칭하는 말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하드는 빙과류는 맞지만 아이스크림은 아닙니다. 당시 국제낙농연맹(IDF)은 아이스크림의 국제표준규격으로 유지성분 8% 이상인 싱싱한 우유를 써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아이스크림허가표시상에 유지방 6% 이상 함유돼야 한다고 표기했죠.(지금도 같습니다) 1974년 <경향신문>은 이런 표준규격을 소개하며 "그러나 이같은 규정을 제대로 지켜 만든 아이스크림은 일부 메이커 외에 없으며 현재 시중에 나도는 대부분 아이스크림은 저질의 빙과라는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척박했던 시장에서 최고급 아이스크림으로 등장한 메이커가 있었으니 출시한지 반세기가 가까워진 빙그레의 '투게더'입니다. 빙그레의 전신인 대일유업은 미국 아이스크림업체 퍼모스트 맥킨슨과 기술을 제휴해 '퍼모스트 아이스크림'을 만들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서 '블루씰'이라는 아이스크림으로도 유명했던 퍼모스트는 유지방 함유량만 80% 이상에 달했던 고급 제품이었습니다. 대일유업은 퍼모스트 출시 1년 후인 1974년 독자 상표 투게더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당시 제품 가격이 일반 아이스케키 10개 가격인 600원에 달해 '월급날에 온가족이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제조공정

    이물질 흡입 → 믹스 충전 → 리드 밀봉


    → 포장 → X-레이 검사 및 급속동결

    故 신해철 투게더 CF 화면 갈무리

    1980년대 3저 호황기를 맞아 경제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제품에 대한 대중적인 수요는 더 늘었습니다. '엄마, 아빠도 함께~ 투게더 투게더~'라는 가사를 들려주며 투게더를 들고 퇴근하는 아버지를 비추는 당시 TV 광고는 이런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죠. 2007년 방영된 가수 故 신해철 씨의 투게더 광고 역시 약국을 하시던 아버지가 500원짜리 동전을 모아 용돈을 주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대용량(900ml)을 고수했던 고급 아이스크림 이미지와 가족은 잘 맞아떨어지는 마케팅 포인트였습니다.

    투게더 미니어처 (사진: 빙그레)

    그랬던 투게더도 최근엔 변하는 중 입니다. 아이스크림 대체품 증가, 수입 경쟁제품 등장,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빙과시장 전체가 움츠러들었죠. 실제 2015년 2조원이 넘었던 전체 소매시장 매출액은 2018년 1.6조원 규모로 줄었습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4~5인이 주를 이뤘던 세대구성원이 1인가구 중심으로 변하면서 투게더도 더 이상 '가족' 이미지로 승부를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제품은 아직 과거의 유물이 되진 않았습니다. 초코, 딸기, 흑임자 등 다양한 맛을 출시하고, 기존의 3분의1 크기 용량인 '투게더 미니어처'까지 출시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7년 270억원이었던 매출이 2019년 390억원까지 올랐으니 시도는 긍정적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출시 반세기 동안 가족 이미지로 장수 브랜드를 유지했던 투게더가 미래 세대에겐 어떤 상품으로 남게 될지 궁금합니다.

    제조의 비밀은 유튜브 채널 버드나루 살롱 '홍선애의 눈에 선해'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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