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먼나라 갈등 해결이 미군의 의무 아니다"

입력 2020-06-14 07:35   수정 2020-06-14 07:52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
방위비 협상 카드로 주한미군 감축 내세울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미국 병력의 책무가 아니라며 "끝없는 전쟁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국민이 위협받는 경우 행동에 돌입, 반드시 싸워 이길 것이라고 `적`들에게 경고했다.
원칙론적 차원의 언급이지만 최근 북한이 대남, 대미 공세를 강화,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주독미군 감축설에 이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 입에서 나온 상황 등과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미군의 책무는 다른 나라들을 재건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를 외부의 적들로부터 강하게 지키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원칙을 복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끝없는 전쟁의 시대를 끝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머나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오래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미국 병력의 의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책무는 미국의 필수적인 이익을 지키는 것이지 머나먼 땅에서 벌어지는 끝없는 전쟁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와 신(新)고립주의를 표방, `세계 경찰론 폐지`를 내세워 세계에 있는 미군들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공약의 연장 선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생각을 재확인해주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문제 등에 대한 불만으로 주독 미군 감축 계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방위비 협상카드 등의 목적으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러나 우리의 적들에게 알리겠다"며 "우리 국민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결코 행동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우리가 싸운다면 우리는 단지 싸워서 이길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어록을 인용, "전쟁에는 승리를 대체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특정한 대상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단절을 선언하는 한편으로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맞아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울 것`이라고 압박에 나선 가운데 고강도 추가 도발 등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대북 경고의 의미도 담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흑인 사망` 시위사태 대응 논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경기 악화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최고의 장비와 기술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 나의 행정부는 엄청난 미군 재건에 착수했다"며 "오랜 기간 예산이 극심하게 삭감되고 군이 끝없는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고갈된 끝에, 지구상 단연코 가장 막강한 전투력에 2조달러 넘게 투자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형 군함과 폭격기, 전투기, 헬리콥터, 신형 탱크, 군사위성, 로켓과 미사일,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미사일보다 17배 빠르고 1천마일 떨어진 표적을 명중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구축하고 있다"고 군사력을 과시했다. 이어 우주군 창설도 업적으로 내세웠다.
이어 "흉포한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칼리프 지역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100% 파괴됐고 그 야만적인 리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살해됐으며 전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인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도 똑같이 죽었다"고 치적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현역병과 주 방위군, 예비군에 대해 "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움을 돕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평가한 뒤 코로나19를 "중국이라고 불리는 먼 땅에서 우리나라에 온 신종 바이러스"라고 규정하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바이러스를 쳐부술 것이다. 우리는 이 전염병을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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