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222% 먹은 개미…"갈 때까지 가보자"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6-18 17:42  

    <앵커>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10거래일 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오다 결국 거래가 정지됐지요.

    그만큼 이상급등 종목이라는 신호가 나온 건데,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고 우선주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급등의 끝은 급락일 수밖에 없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8일)도 우선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29% 이상 급등한 종목 가운데 21개가 우선주였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소위 '연상'을 찍었습니다.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거래가 정지됐지만, 투자자들은 한 번 더 '고'를 외친 겁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는 주식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배당률 자체가 그다지 높지 않은데다, 보통주가 배당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혜택이 없는 셈이어서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집으로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오르는 바람에 이제는 가격이 역전된 것을 넘어, 보통주 가격의 115배를 웃도는 상황에 이른 겁니다.

    실제로 우선주 투자 열풍을 이끈 삼성중공업 우선주만 보더라도 이달에만 총 순매수 금액 중 개인이 약 90%를 사들였는데, 이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23만원 수준으로 단순 계산만으로는 222%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유통 주식 물량이 적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이 맛을 본 개인들의 욕심은 다른 우선주로 쏠렸습니다.

    마치 지난 원유 ETN 광풍을 연상케 합니다. 업종별 순환매가 아닌 종목별 폭탄 돌리기인 셈입니다.

    전문가들도 지금의 우선주 강세장이 저금리 시대 배당 수익을 노리고 들어가는 일반적인 우선주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합니다.

    이름만 우선주지 배당 수익률이 저조하고, 그나마도 배당을 주지 않는 종목이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가가 단기간에 오른 만큼 빨리 추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4월에도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제기된 기업 우선주를 중심으로 폭등 랠리가 이어졌지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 이슈가 아니었던 까닭에 주가는 곤두박칠쳤습니다.

    <인터뷰>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미 주가는 높아진 상태에서 그 다음에 투자자들이 맞닥뜨려야 할 상황은 지금과 같은 매수 강도를 계속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일 것입니다. 유동성 장세로 인한 강세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만큼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입니다."

    어느새 본연의 목적을 잃고 테마주가 돼 버린 우선주. 누가 마지막 폭탄을 받을 지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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