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 창조물…트럼프, 김정은에 낚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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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9 07:48  

볼턴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 창조물…트럼프, 김정은에 낚여"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북미 비핵화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미국의 전략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을 표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낚였다`(hooked)고 비판했다.
CNN방송과 ABC방송 등 외신은 볼턴 전 보좌관이 오는 23일 출간하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발췌본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미 외교가에서 대표적인 강경파로 통하는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정책 노선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작년 9월 경질됐다. 볼턴은 북한에 대해서도 선제 타격론을 주창한 적이 있는 `매파`로 통한다.
CNN에 따르면 볼턴은 북미 간 전체 외교를 스페인의 춤인 `판당고`(fandango)라고 칭한 뒤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김정은이나 우리 쪽에 관한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턴은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을 주장한 북한과 달리 북한에 최종적 비핵화 로드맵까지 요구하면서 작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될 때 상당한 입김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렇다 보니 볼턴의 이런 평가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북한은 물론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한국을 향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CNN은 볼턴이 2018년 6월 북미 1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상회담을 갖는 데 필사적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이게` 했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나 합의를 원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목표를 밑도는 위험지대에 있다는 데 조바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볼턴에게 있어 김 위원장을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어리석은 실수"였고,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은 "엄청난 규모의 잠재적 재앙"이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 거래가 개인적 관심을 국가적 관심보다 우선에 둔 또다른 사례라고 언급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사령관인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자유로운 회담을 제공함으로써 그를 정당화하고 있었다"며 "나는 김정은을 만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의에 가슴이 아팠다"고 썼다.
그는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원한 것을 가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원한 것을 가졌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관에 대한 비대칭성을 보여줬다. 그는 개인적 이익과 국가적 이익을 구분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볼턴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적힌 쪽지를 자신에게 건넸다고 적었지만,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를 놓고는 외신 간 해석이 갈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당시 합의에 대한 상원 인준을 추진하겠다고 말하자 이 쪽지를 건넸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고 봤다.
폭스뉴스는 볼턴이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적힌 쪽지를 보냈다. 나는 동의한다. 김 위원장은 어떤 추가 핵실험이 없을 것이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해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적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은 김 위원장은 과거 미 행정부의 대북 적대 정책에 의해 북미 관계가 힘들었다고 탓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쪽에는 일부 아주 전투적인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하며 김 위원장의 평가에 동의했다고 볼턴의 저서를 인용했다.
또 이 때 폼페이오 장관이 쪽지를 건넸다고 보도했지만 대상이 트럼프 대통령인지, 김 위원장인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놓고 `브루클린 다리를 판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과거 미국에서 조지 파커라는 유명한 사기꾼이 사기행각을 벌이며 브루클린 다리를 판매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남을 속이는 행위를 말한다.
볼턴의 표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분명히 금지돼 있지만 마치 북한이 핵 실험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구도가 설정돼 버렸다는 것이다.
볼턴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얻어내는 데 성공을 거뒀다는 신념을 절대 흔들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또 김 위원장에게 넘어간 것을 이해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리석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볼턴이 작년 5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작은 무기를 발사했지만 자신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 않는다는 트윗을 올리는 일까지 생겼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비핵화 전 안전보장을 원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신뢰 구축은 허튼소리`라고 반응했다. 볼턴은 "수개월간 북한에 관해 가장 똑똑한 말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는 제재를 약화하려는 노력으로 전형적인 지연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이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일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은 거짓말쟁이다. 우리는 금요일에 부과할 수 있는 300개 이상의 제재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WP는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과 한반도를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묘사된다고 전했다.
볼턴은 북미정상회담의 여파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완전히 떠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다만 폭스뉴스와 WP 모두 이 발언을 언제했는지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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